정감록 10승지 중 하나인 봉화군 춘양면 서벽에 자리한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10승지라 할 정도면 그만큼 오지라는 뜻일 터인데 지리적으로 보면 백두산을 시작으로 동해안을 끼고 내려오던 백두대간 기세가 태백산에서 지리산 자락으로 급히 구비를 튼 심산계곡 골짜기에 수목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금강송 별칭이라 할 춘양목의 산지로 소문난 춘양에서 서벽쪽으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가야 하는데 서벽은 우리나라 영화계에 큰 족적을 남긴 김기덕 영화감독의 출생지로 알려진 곳입니다. 대종상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과 청룡영화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김기덕 감독이 남긴 불멸의 영화입니다. 그 계곡길을 따라가다 보면 비교적 넓은 분지에 초현대식 건물이 자리한 곳이 바로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입니다.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은 5,179ha 즉 15,600,000평의 면적 위에 수목연구동과 수목원, 야생식물원, 수목원, 그리고 시베리아산 호랑이 숲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도보로 관람하기에는 너무 넓습니다. 그런 까닭으로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트램을 이용합니다. 트램은 출발역에서 단풍 식물원까지 운행하는데 약 10여 분이 소요됩니다. 종착역이라 할 단풍식물원역에서 모두 하차합니다. (단풍식물원역까지 도보로 약 30분 소요)

시간이 넉넉한 분들은 자연림에서 나오는 상쾌하고 신선한 공기로 산림욕을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고 시간이 촉박하거나 체력의 한계를 빨리 느낀다면 백두산호랑이를 볼 수 있는 코스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수목원에서 추천하는 관람코스는 총 4가지 코스인데 쉬엄쉬엄 산책코스는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고 깊은숲속 호랑이 코스는 약 2시간, 수목원 완전정복 코스는 약 3시간이 소요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호랑이숲에는 시베리아산 야생 호랑이를 관찰할 수 있는데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3중 철책을 설치하고 호랑이의 움직임을 쉽게 포착할 수 있도록 작은 울타리를 추가 설치하여 호랑이의 움직임을 살피는데 도움을 줍니다. 백두산 호랑이 보존센터는 백두산 호랑이 종 번식을 위한 연구활동도 병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00여년 전 한반도에서 이미 사라진 것으로 추측되는 백두산 호랑이 종 번식을 위한 노력에 격려의 마음을 보냅니다.

한편 지구상에 존재하는 백두산 호랑이 개체수를 감안한다면 유전자 편집을 위한 종 번식 방법도 충분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유전자 편집으로 인해 미래 인류에게 미칠 영향이 최소화된다는 전제조건이라면 유전자 편집 방법을 적극적으로 호응할 용의도 있음을 첨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