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11 방문. 3박 4일간의 사천 남해 여행 일정을 만들면서 마지막까지 계획에 넣었다 뺐다 하며 고민했던 곳이 상족암이었다. 일단 전체 일정 중 이곳만 사천, 남해가 아닌 고성에 따로 떨어져 있기도 하고(삼천포에서 나름 가깝긴 하지만) 다른 여행지와 연계할 방법이 없어 독립적으로 가야 해 만약 간다면 필연적으로 시간 배분을 정말 잘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결론적으로는 갔고 지나서 보니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남해 미조항에서 커피 수혈을 한 후 1시간 조금 넘게 이동해 상족암 군립공원에 도착했을 때가 오후 2시 30분쯤이었는데 도착해보니 뭔가 이상했다. 티맵에 상족암 군립공원을 넣고 왔는데 도착한 곳은 상족암 오토캠핑장 앞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상족암 군립공원의 독특한 지층과 공룡 발자국 화석은 꽤 넓은 지역에 산발적으로 분포해 있고 데크길을 따라 이동하며 관찰할 수 있는데 이 데크길 진출입로는 여러 곳에 있다. 티맵은 그 중 한 곳인 상족암 오토캠핑장으로 우릴 안내했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곳은 그 중에서 오직 해식동굴이었다는 것이다. 이게 왜 문제냐면 오토캠핑장에서부터 해안으로 난 데크길을 따라 간다면 해식동굴까지 충분히 걸어갈만한 거리이긴 했으나 그러면 왕복으로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았다.
이날 일몰이 오후 5시 50분 전후였고 이후 저녁 식사까지 해야 해서 걷는 시간을 조금 단축하고 싶어 오토캠핑장에서부터 데크길로 해식동굴까지 걸어가는 것보다 더 빠르게 갈 방법이 없을까 찾아보니 인근에 있는 고성공룡박물관에서 가는 방법이 있었다.
그래서 다시 고성공룡박물관으로 이동해 거기서부터 해식동굴로 직행했는데 생각해보면 그냥 오토캠핑장에서 걸어가는 것과 별 차이가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공룡박물관 기준으로는 15분 정도 걸으니 해식동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상족암을 여행 계획에 최종적으로 포함한 이유 중 하나로는 물때도 있었다. 해식동굴은 해안 바위에 접근해야 하므로 간조 시각이 중요한데 나중에 여길 따로 찾았을 때 간조 시각을 맞출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2월 11일의 경우 간조 시각이 오후 2시 50분이어서 오전 중 남해(보리암) 일정을 소화하고 오후에 찾기 괜찮아 보여 포함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해식동굴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3시였으니 좋은 시간대에 도착했다.
상족암 군립공원에서 '상족암'이라는 이름은 이 일대 해안의 특이한 지층들 중 해식동굴이 있는 거대한 바위가 상다리와 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해식동굴이 포함된 바위는 부안 채석강처럼 켜켜이 쌓인 지층이 엄청난 높이로 있는데 이 주변의 공룡 발자국 화석까지 해서 따져보면 대략 1억년 전에 일어났던 이벤트들을 현세에 보는 것이니 타임머신을 타는 느낌이다.
이곳 지층은 만져보면 사람의 힘으로도 부수거나 으스러뜨릴 수 있을 정도로 연약(?)한데 실제로 상족암 바위 중 선녀탕이라고 지칭된 곳은 낙석 사고가 발생해 폐쇄됐다고 하니 언젠가는, 우리 생애에는 일어날 확률이 낮겠지만 이 바위도 풍화든 뭐든 어떤 이유로 무너져 지금의 모습을 유지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갈 수 있을 때 가보는 것이 좋겠다.
주차는 오토캠핑장 쪽은 무료 주차장이 있었으나 공룡박물관 주차장은 2천원을 내야 했다. 박물관 입장료는 또 별도로 있는 듯 했다. 그리고 주차장에서 공룡박물관으로 갈 때는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내려갈 때는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갈 수 있게 돼 있어 타고...
Read more오픈된 장소라 입장시간과 입장료는 따로 없습니다만, 날씨가 좋지 않거나 만조 때는 출입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상족암으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고성공룡박물관을 통과해서 가는 방법(입장료 내야함)과 경상남도 청소년 수련원 앞으로 지나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두 번째 방법으로~
나무데크를 따라 걷다보면 해안 바위 위로 많은 공룡발자국이 보입니다. 천연기념물 제411호에요. 상족암 군립 공원은 백악기 시대의 공룡발자국이 아주 잘 보존된 아름다운 해안공원으로 브라질, 캐나다와 함께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라고 합니다. 겹겹이 쌓인 퇴적암 지층이 아주 멋졌어요. 대자연 앞에서 숙연해지더라구요~ 곳곳에 공룡발자국과 지층 등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어서 자녀들과 현장학습하기에도 아주 좋은 장소입니다. 상족암까지 가는 길은 제법 멀긴 했지만 평평한 데크 위로 걸을 수 있어 편했고 자연을 구경하면서 가는 길이 전혀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았어요.
걷다보면 탁 트인 해변 앞에 경상남도 청소년 수련원이 있습니다. 수련원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며 상족암까지 아주 편하게 갈 수 있겠지만 가능한지는 모르겠어요. 수련원 주차장 앞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수련원을 얼마 지나지 않아 상족암이 나타났습니다. 아래 사진 왼쪽 끝이 상족암이에요~ 하지만 바로 가는 길이 막혀있더군요. 낙석의 위험 때문인지 미끄러운 바위 때문인지는 모르겠어요. 막힌 길 대신 데크를 따라 조금 더 가면 절벽의 반대쪽으로 돌아 계단을 내려가면 상족암입니다. 계단 내려가기 전에 여기서 더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공룡박물관으로 가는 길이에요. 상족암에 있으니 공룡박물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완전 가깝게 들려요.
멋진 지층으로 둘러쌓인 장관이 펼쳐집니다. 왼쪽이 상족암이에요. 색깔도 모양도 제가 보기엔 코끼리 코인데..ㅋㅋㅋㅋ 이라는 이름은 밥상다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답니다. 틈 사이로 들어가면 안쪽에 바위 사이에서 실루엣 사진을 찍는포인트가 나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 저는 모르고 갔는데.. 물 때를 맞춰 가야 합니다.이렇게 바다와 맞닿아 있는 곳인 줄 미처 몰랐네요...ㅠㅠ 물이 들어오면 사진에서 봤던 인증샷 장소가 물에 잠겨 들어갈 수가 없어요. 제가 갔을 땐 물이 스멀스멀 들어오는 타이밍이라 급히 후다닥 찍고나왔어요. 상족암 포토포인트 말고 밖에도 바위 틈이 있는데 이곳 역시 더 들어갈 수 없게 철조망으로 막혀있습니다. 낙석의 위험으로 출입이 금지된다는 안내판이 있네요.
상족암은 서쪽 방향이라 일몰 무렵에 오면 정말 이쁠 듯해요. 컴컴해서 아주 조심해야겠지만요~ 상족암 주변 풍경들은 제가 좋아하는 제주도의 모습과도 많이 닮았어요. 흐린 날, 만조때 방문해서 살짝 아쉬웠는데 날 좋은 날 맞춰 다시...
Read moreWorth visiting for seeing the ancient fossils and beautiful geological sites near the sea. It was calm to walk along the coastline. The table look like rock structure is currently closed but you can l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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