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에서의 2박 3일 동안은 일부러 숙소를 옮겨 다녔다. 첫날은 칭다오북역으로 도착해 그 근처에서 묵었는데 칭다오 시내와 꽤 떨어진 변두리로 이제 소개할 이 집이 위치해 있다.
찾아오는 길과 도착 후 마주한 간판에서는 연변 아닌가 싶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그런데 이 모든 걸 친숙하게 만드는 ‘여기 백종원 씨가 왔던 곳이다’라는 한국어 문구가 붙어있었다.
간단히 내막을 소개하면 백종원이 출연한 에 나왔었고 원래 리춘시장에 자리하고 있었다. 몇 년 전 리춘시장이 없어지면서 현재 자리로 이전하게 된 것이다.
더 이상 시장에서 사 온 식재료를 가져와 건네면 돈 받고 요리를 해주는 노점은 아니지만 숯불 위에 무거운 팬을 올려 조리하는 방식은 그대로다. 모든 메뉴 다 이 방식으로 조리된다.
나름 번역이 양호한 한국어 메뉴판을 참고해 ‘삼겹살 버섯’을 주문했다. 그러니 고춧가루, 쯔란을 포함한 준비해둔 세 가지의 향신료를 다 넣을지 물어보시길래 전부 넣어달라고 했다.
이제 자리를 잡고 기다리면 됐는데 실내는 너무 으스스하고 집처럼 주무시는 분이 계셔서 도망치듯 나왔다. 맥주는 직접 꺼내 먹어도 된대서 보니 역시 칭따오가 가득 채워져 있었다.
냉장고에 대놓고 원액이 제일 맛있다 한국어로 쓰여있길래 원액을 뜻하는 원장 맥주 한 병을 꺼내왔다. 원장 맥주는 여과하지 않은 라거로 칭다오 외 도시에선 흔치 않기로 유명하다.
밀맥주처럼 탁한 색에 첫 모금에 와닿는 빵 같은 풍미가 되게 신선했는데 과일 뉘앙스가 적고 청량하단 데서 라거임이 드러났다. 뮌헨 파울라너 양조장의 쯔비켈이 떠오르는 맛이었다.
옆 테이블에 중국 현지 단체 손님들은 아예 대형 맥주 케그를 가져다 두고 이 원장 맥주를 뽑아드셨다. 꽉 차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용량이 10L는 돼 보여 과연 맥주의 도시다 싶었다.
주문한 삼겹살 버섯은 팬에 담긴 채 숯불과 거의 맞닿아 지글지글 구워졌다. 팬은 보기만 해도 묵직했는데 뜨겁게 달궈진 그걸 손으로 잡고 나르는 직원들의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다.
조리가 끝나자 뭐 그릇에 옮겨 내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팬 채로 테이블 위에 턱 올려주고 갔다. 테이블이 철제다 보내 아무 문제는 없었고 비주얼부터 한국인이 환장할 맛임이 보였다.
향신료에 아주 범벅이 된 삼겹살과 양송이버섯 그리고 통마늘, 매 한입마다 맥주가 술술 들어갔다. 적당한 두께의 삼겹살은 바삭한 겉면에 속은 촉촉했으며 육즙도 꽤나 담고 있었다.
무엇보다 혀를 직관적으로 때리는 얼얼하고 자극적인 간이 기가 막혔다. 입술이 부르트며 중독되어 갔고 마늘의 경우 입술로 덮으면 으깨질 정도로 부드러우면서 단맛이 터져 나왔다.
양송이버섯은 한입 베어무니 속에 고인 수분이 가득 터져나와 입안을 촉촉하게 적셨고 이로 삼겹살의 기름기를 잡아줬다. 마늘과 버섯 덕분에 먹는 내내 김치가 단 하나도 안 당겼다.
다만 양이 거의 2인분에 달해 혼자 먹기엔 다소 많았고 식어가면서 맛의 감흥이 떨어지는 건 부인할 수 없었다. 그래도 삼겹살은 거의 다 먹었고 맥주까지 훌륭하니 물리질 않았다.
이틀 뒤, 바지락 볶음이 궁금하기도 했고 다시 칭다오북역에 가는 길에 재방문했다. 사실 여기 가격이 칭다오 변두리 물가치고 생각보다 비싼 편이던데 실패가 없는 맛에 이끌려왔다.
바지락 볶음은 술찜처럼 칼칼한 국물이 자작하게 깔려 나왔다. 국물은 통산초가 듬뿍 들어가 자극의 끝판왕이었고 바지락 감칠맛에 산초의 얼얼함이 합쳐져 속을 긁으면서 휘감았다.
조갯살은 비록 씨알이 작았지만 국물이 쏙 배어들어 짭조름한 게 쉬지 않고 쪽쪽 빨아먹었다. 개인적으론 삼겹살보다 바지락이 좋았는데 여럿이 와 둘을...
Read more-관광객만 많을줄 알았는데 토요일 점심 우리만 한국인
-과하게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는 맛
-한국어 메뉴 있음
-자리 잡고 , 카운터(?)로 가서 주문 한후, 가맥집 처럼 술 음료 꺼내먹는 시스템
요리 나오는 시간은 조금 걸리는편
유일한...
Read moreGreat food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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