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부터 이어온 삭힌 홍어의 발상지 영산포 고려 말기, 왜구의 노략질이 심해지자 조정에서는 흑산도 등 서해안 섬 주민들을 내륙으로 강제 이주시켰습니다. 흑산도 주민들은 영산포에 정착하게 되었어요. 영산포에서 배를 타고 흑산도까지 가서 고기잡이를 한 후에 다시 영산포까지 돌아오려면 보름 정도의 항해기간이 필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고기들은 부패해서 먹을 수 없었지만 홍어는 톡 쏘는 특유의 알싸한 맛으로 자연 발효가 되어 있었어요. 이렇게 영산포에는 홍어를 유통하고 판매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지금의 홍어거리까지 600년 이상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영산포 홍어거리에는 현재 40여 곳의 홍어 음식점과 도매상이 영업중이라고 합니다. 거리 초입에 들어서면 벌써 알싸한 홍어향이 풍겨요. 어떤 식당이 괜찮을지 고민하다가 가장 큰 글씨가 눈에 띄는 홍어1번지 식당으로 정했습니다. 전용 주차장이 있고, 건물은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것 같아요. 입구에는 홍어명인 인증서가 붙어 있습니다. 왠지 잘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홍어는 처음부터 거부감 없이 먹긴 했어요. 많이 삭혔다는 것도 먹어봤고, 서울과 전라도의 여러 업장에서 경험을 했습니다. 그런데 왠지 영산포는 삭힌 홍어의 본고장, 찐 로컬이라는 생각 때문에 더 터프한 음식일 것 같았습니다. 그런 상상이 무색하게 밝고 깨끗한 실내, 친절한 직원들, 테이블 오더 메뉴판이 일단 식당의 느낌을 친근하게 바꿨습니다.
주문 후 테이블에 올려진 홍어는 핑크빛을 머금은 밝은 색이었어요. 보쌈과 함께 가지런히 썰어서 담아냈습니다. 많이 삭히진 않은 듯한 외모에 탱탱하게 씹는 맛이 매력적이었습니다. 특유의 향은 진하게 품고 있어서 홍어를 좋아하시는 분에게도 좋을 것 같고, 초보자도 경험하기 괜찮을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오래 삭힌 강력한 홍어집은 외모에서부터 초보자를 겁먹게 하는 포스가 있거든요.
단맛이 적고 산뜻해서 마음에 들었던 솔 막걸리와 함께 홍탁삼합을 먹었습니다. 적당한 기름기를 품은 부들한 수육, 홍어를 갈아서 넣었다는 배추 묵은지, 적당한 두께에 씹는 맛 좋은 홍어를 입에 넣으면 진정한 홍어삼합의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삭힌 홍어의 톡 쏘는 암모니아 향, 묵은지의 시큼한 산미, 수육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육향이 섞이면서 목으로 넘어간 후에 3단 콤보향이 코로 뿜어져 나와요. 그리고 마무리는 솔 막걸리로 깔끔하게 씻어줍니다. 전통의 고장에서 먹는 홍어라는 기분 덕분에 1.5배 더 맛있게 느껴졌던 식사였어요.
세 줄 요약 홍어 입문자도, 매니아도 즐길 수 있는 마법 같은 삭힘의 맛 명인으로 선정된 홍어 장인의 정성과 철학이 담긴 집 삭힌 홍어의 발상지 영산포여서 더...
Read moreNice food! Fermented Skate and Steamed Pork Slices Served with Kimchi (hongeo samhap) was amazing! Not that much hard to eat,...
Read more홍어 먹으러 나주 갔어요. 아주 팍 삭힌 제대로 된 홍어를 먹고 싶었지만, 조금 삭힌 정도라서 홍어 못 먹는 신랑이랑 같이 먹기는 괜찮았어요. 대신 저는 홍어애탕을 먹었죠. 코 뚫리고 좋았어요. 둘이 가서 국내산 삼합이랑 애탕이랑 무침 주문 하려고 하니, 사장님이 둘이서 먹기엔 양이 너무 많다며 무침은 그냥 서비스로 좀 주셨어요. 남기더라도 나주 온 김에 다 맛 보고 싶었던 우리는 너무 기분 좋은 서비스였어요. 시키겠다는데 말리는 사장님이 너무 오랜만이라서 정말 기분 좋았어요. 예정에 없던 막걸리를 2병이나 마셨는데도 거짓말처럼 다음날 숙취가 하나도 없었어요. 우리는 나주의 3일 동안 이틀을 이 곳에 갔어요. 지금도 이 곳 덕분에 나주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아서 다시 가고 싶은...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