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면옥 — Restaurant in Chungju-si

평양식 냉면을 기계로 뽑는 삼정면옥을 찾았습니다. 영주지방을 돌아 본 후 귀경길에 충주지방 관광지를 둘러보기 위해 잠시 머물다가 저녁식사 무렵이 되어 찾은 곳이 삼정면옥입니다. 평소 면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고향 친구와 함께 동행했습니다. 특별히 삼정면옥을 선택한 것은 평양식 물냉면을 먹기위해서 이기도 합니다.

이 식당의 주 메뉴는 평양식 물냉면, 비빔냉면, 온면, 편육, 수육, 갈비탕, 그리고 동부부침 등인데 먹성 좋은 친구를 생각해서 수육 작은 것 하나를 추가로 주문합니다. 평양식 냉면..., 냉면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함흥식 냉면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냉면입니다. 면을 뽑는 식재료에서 차이를 보이는 평양식 냉면은 메밀을 주재료로 사용하는데 반해 함흥식 냉면은 함경도나 강원도에서 많이 나는 감자녹말가루를 사용하여 면을 뽑습니다.

메밀가루를 사용하는 평양식 냉면발은 뚝뚝 끊기는 맛이 있는데 비해 함흥식 냉면발은 감자녹말가루만으로 면을 뽑을 수 없어 다른 첨가물을 첨가함으로 인하여 면발이 질겨질 수 밖에 없습니다. 면발의 차이도 차이지만 함흥식 냉면의 경우 강한 양념장으로 인해 냉면 고유의 맛을 반감하기에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평양식 냉면을 즐깁니다. 냉면발에서 느껴지는 메밀향을 품은 냉면 한 젓가락질하여 씹으면 입안 가득 퍼지는 메밀맛을 느끼기 위해 메밀냉면을 주로 찾습니다.

여기에 양지살 또는 사골(?)로 우려낸 맑은 육수와 동치미를 적당히 혼합한 냉면육수는 슴슴하면서도 육수의 깊은 맛과 조화를 이루는데 면발에 올려진 고명과 편육, 넓게 썬 무우채, 오이, 삶은 계란 반토막, 그리고 배. 냉면이 나오면 간을 하지않은 육수를 맛 본 후 식성에 따라 식초, 겨자, 설탕 등을 넣어 먹으면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겨자 조금, 식초 약간을 넣어 먹는걸 좋아합니다.

여기에 곁드려 주문한 편육으로 부족한 배를 채웁니다. 그런데 평소에 먹던 메밀향이 물씬 나는 그런 냉면이 아니라서 특별히 재료 성분이 궁금하여 주인일 것이라고 추측되는 여성분에게 물어보니 메밀로 면을 뽑았다고 합니다. 메밀가루배율이 높으면 냉면발을 뽑는데 정성과 손이 많이가게 마련인데 메밀향이 그리 느껴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메밀배율이 낮아 보입니다.

특히 면발이 뚝뚝 끊기지 않고 조금 쫀득쫀득한 느낌이 나며 면발이 굵고 면색깔이 노란색을 띠는 걸로 봐서 다른 가루를 배합하여 면을 뽑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같이 동행한 친구에게 메밀가루와 배합한 성분이 어떤 것으로 추정되는지를 물으니 그 친구는 콩가루일 것 같다고 하는데 내 생각으로는 옥수수가루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점처봅니다.

부족한 마늘, 쌈된장, 김치를 보충하기 위해 몇차례 주문하여 저녁식사를 마친 후 계산대 앞에 서니 2021년도에 이미 다녀간 유명인사들의 사인지가 발견되고(그 중에는 인기 만화작가이지 백반기행 출연자 허영만 사인지도 눈에 띱니다) 그 위에는 오랜 식당 연륜을 대변하듯 각종 기념물과...

삼정면옥 음식점의 내외관을 보면 오래되어 허름하고, 진입로도 좁아 차로 들어가는게 불편하기까지 하지만, 막상 주문한 음식이 나와 한 입을 먹어보면 생각이 바뀝니다. 4명이서 물냉면 4개, 편육 (대) 1개를 주문했는데 물냉면의 육수는 조미료가 하나도 안들어간 슴슴하고 개운한 시원한 맛이 너무 좋았고, 편육은 소고기 편육들과 오이 냉채들과의 무침 더미(?)로 구수하고 시원한 맛이 좋았습니다. 물론 물김치도 맛있었고, 고추까지도 달콤(?)했습니다. 편육의 양이 적지 않았는데 너무 맛있어서 이번엔 수육 (소) 1개를 주문했습니다. 수육은 돼지고기로 부드럽고 잡내도 없어 같이 나온 김치와 새우젓과 함께 먹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일행 모두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먹었습니다. 강추입니다. 주차장은 시장 공동 주차장이 두 곳 있습니다. 결제 시 2시간 무료...

결론부터 이집 냉면은 담백하기에 밍밍하게 느껴 호불호가 가림. 수육은 5점에서 10점 짜리다. 여기 진실한 평양냉면이다. 5점을 못주는것은 이 맛이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이다. 담백한 맛이 자칫 밍밍하다 느껴 간이 쎈걸 좋아하면 싫어할거다. 근디 여기 수육집이다. 님들이 먹어본 수육과는 다른 맛이니 한번은 먹어보길바란다.대신 양이 슬프다....수육은 10점짜리다 누가먹어도 좋아할것이다.수육이 보통 짭내가 날수도 있고 퍽퍽할수도 있다 또는 비계가 많아 느끼할수 있다.시간이 지나면 맛이 현저하게 없어진다.그런데 이러한 법칙을 다 무시한 수육이다. 살코기는 전혀 퍽퍽하지 않다. 비계는 느끼하지않고 쫄깃하다.시간이 지나도 맛이 그리 치이나지 않는다.지금까지 알고 있던 수육은 황무지라면 이집 수육은 곡창지대다. 걍 먹어보길 참고해라.난 이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