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사 앞 숙소로 펜션을 잡았다. 저녁에 회를 먹자고 하여 찾은 곳인데 사실 주변에는 경쟁횟집이 없다.
9명이 방문하니 15만원 상차림 2개를 주문하면 된다고 추천했다. 여기에 소주파 맥주파가 가세하니 제법 돈이 나왔다.
항상 먹는 입이 무섭다. 어릴적 한입 덜어내는 것이 고민이던 동창은 초등학교를 마치고 식모라는 직업을 구해 서울 부자집으로 떠났단 소릴 들었다. 초등학교 한 여자 동창은 대전에서 버스안내양을 했는데 아침 등교시간에 만나면 부끄러운 표정으로 회수권을 받자 않는 배려?를 해준 기억이 난다.
푸짐한 상차림에 광어와 우럭이 두툼하게 썰어져 조약돌 위에 자리 잡고 나왔다.
밴뎅이 무침. 작은소라. 젓갈류, 파김치 등 야채가 풍성하게 나온다. 하지만 식사 전에 술판을 먼저 벌려 막상 횟집에서는 회가 남고 9명이 매운탕과 밥 2공기로 마무리 된다.
회는 숙성이 됐다고 하는데 나는 바닷가를 18세에 처음 볼 정도여서 맛을 잘 모른다. 하지만 매운탕 맛은 좀 안다.
아쉽지만 점심을 굶고 갔어야 하는건데...
배가 부르니 보통 음식이 맛나지 않으면 손대기가 싫다. 회 몇첨에 매운탕 국물을 맛보니 조개다시다 맛이난다. 결국 소주 1잔에 맥주를 말아서 1잔으로 식사를 끊냈다.
회를 제외하고 무한리필이라고 하지만 말만 푸짐한 마케팅기법이다. 다이어트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이 대상인데 요즘 누가 배터지게 식사를 하는가? 부대찌게로 유명한 체인점에도 라면 무한리필이라고 써있지만 라면를 추가로 먹는 사람은 본적이 없다.
학창시절 야간에 술값을 내던 아재뻘 이사님은 항상 말씀하셨다. "여기 이자리에서 주문하는 술과 안주는 모두 주세요. 돈걱정 말구요. 제가 다 쏩니다"라고 하신 말씀은 늘 감사했다. 말은 호기롭고 풍성한 잔치였다. 하지만 막차가 끊어지면 귀가 어려운 타이밍에 꼭 선심을 쓰시니 말잔치라는걸 알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돈 없는 학생 입장에서 보면....
이 횟집도 무한 리필을 강조한다. 사장으로 보이는 말주변 좋고 눈치빠른 노년의 여인에게서는 기분 좋은 말이 상술이라는 걸 느끼며 식사를 즐겼다.
노을이 지자 창문의 커튼을 열어 사진촬영을 하라고 알려준다. 일행 여럿이 휴대폰을 들고 촬영을 하지만 석양은 역광이라 자동으로 촬영하면 느낌이 나질 않는다. 노출을 줄여야 하지만 이것도 저렴이 휴대폰은 사용자 조절 기능이 없어 어렵다. 노출을 조정해 한 컷 촬영했지만 창문밖에 방충망이 있어 모아래 현상이 생긴다. 결국 촬영은 물건너 갔다.
바닷가 횟집은 항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정치가들이 쓰는 용어로는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 그 이유는 도시 횟집에 다양하고 맛난 밑반찬에 비해 바닷가 횟집은 주연공 횟감만 돋보이고 밑반찬은 입맛에 맞는게 너무 적다는 생각때문이다.
회는 항상 대도시 식당에서 먹고 바닷가에서는...
Read more음식맛이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웬만해서는 리뷰 안쓰는데, 김치, 나물, 젓갈, 두부, 묵... 매운탕, 밴뎅이 무침.. 뭐 당연히 회는 말할 것도 없겠지요.. 모든 음식이 정말 다 맛있고... 양도 정말 많았습니다. 배가 부른데도 계속 퍼 넣었다는요.. 후회 없는 선택이었고.. 앞으로도 계속 단골이 될 것 같습니다. 사장님이 제발 10년은 계속 영업 해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입니다. 사장님 건강하세요. 제발 아프지 마세요. 저를 위해서라도요~ 강화도에 가면 꼭...
Read more주인 부부께서 친절하고 시골스럽게 말씀해주시고 음식도 정겹고 푸짐하게 주십니다. 모듬을 시키면 튀김류는 주지 않지만 밴뎅이 무침은 무한리필로 주시고 새우와 소라, 조개류들을 주시는 편입니다.모듬회도 두툼하게 썰어주셔서 씹는 맛도 좋고 맛있어요. 나중에 매운탕은 다 먹지도 못할만큼 실컷 먹을수 있더라구요. 혹시 회를 잘 못드시는 분들은 기본으로 주는 음식과 식사하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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