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7월 여름 극성수기에 그것도 일본 사가로 "수영장이 딸려 있는 숙소"를 잡아서 놀러가는거 자체를 자제하시기를 바란다는 말 남기고 리뷰 시작 합니다.

수기체크인 , 방이 정리되었는지는 일일이 인터폰으로 확인을 해야 하고 , 전산이 안되어 있어 종이서류를 손으로 하나씩 처리해야 해서 체크인은 늦지만 , 그 와중에 설명은 정성들여 하나씩 다 해주셔서 기다리는 입장에서 속이 터질 수 있는 점이 큰 단점입니다. 영수증에 부가세도 계산기로 두들겨가며 친절하게 응대해 주시는 모습과 체크인 이후 제 손에 쥐어지는 방번호 달린 열쇠는 정말 서비스 정신에 감동하며 30여년 전 부모님 손을 잡고 여행다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정문 들어서자마자 신발부터 벗어서 신발로커에 넣고 그 열쇠를 프론트에 맞기는 식이라 잠깐 담배피러 가거나 할 때에는 비치된 공용 슬리퍼 사용해야 합니다. 슬리퍼중에 검은색인데 아만디라고 안써있는 슬리퍼는 체크아웃할 때 제가 잘 닦아서 비치해놓은겁니다.

일단 제 기준에서, 친절과 성실함이라는 키워드 만으로는 이곳은 참 훌륭합니다. 특히나 고령화사회를 맞이하는 우리 입장에서 보기에 부러울 정도로 나이든 분들이 당당하게 일하시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남탕에 청소하시는 분은 젊은여성1 , 중년여성1 , 그리고 물기 닦아주시는 노년여성 1분 이셨습니다. 청소하시는 분들은 마감시간 근처에 나타나셨지만 물기 닦아주시는 할머님은 상시 대걸레를 밀고 다니시며 매의 눈으로 그 어떠한 위화감도 없이 본인들 할 일 하시다 STAFF 전용 통로로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그리고 , 제가 입은 가운이 조금 작아보였는지 ,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와중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어찌저찌 대화를 이어가 저한테 딱맞는 큰사이즈의 가운을 가져다가 주시고 기존 옷 벗어내는걸 기다렸다가 받아가시는 모습에서 당황보다는 서비스정신이라는걸 조금 느껴본거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옷이 작아서 짜증났는데 그 할머니 덕에 아주 좋았습니다.

2층의 휴게실이나 탁구장 카라오케 등은 잘 되어 있지만 갈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다만 휴게실은 안락의자가 꽤나 편해서 누워서 쉬기엔 좋았구요 , 그 앞에서 아이들도 데굴거리며 놀기 좋았지만 워낙에 다들 조용히 하는 분위기라 아이 입단속 시키는게 일이었습니다.

욕탕은 꽤 괜찮았고 노천탕도 분위기 있게 즐길 수 있어서 좋았네요. 1인용 항아리탕 너머로 뷰가 조금 엉망이긴 하지만 그냥 오천탕의 분위기를 즐기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조식은 예약제로 정갈하게 가정식으로 1인상을 내어주는데 여기서도 직원들 친절함이 돋보였습니다. 애가 까불다 젓가락을 떨어뜨렸더니 거짓말 좀 보태 1초만에 새젓가락을 가져다 주는 모습에 1차 감동 , 밥그릇이 작아 밥 더 달라고 직원에게 다가가서 요청을 한번 했는데 , 리필받은 밥도 다 먹고 카운터쪽 직원과 눈이 마주치니 다가와서 밥 더 드릴까요 물어보고 , 미소시루도 바로 리필...

여행 마지막날에 한국인 중학생으로 보이는 애들이 떼로 몰려온것만 아니었음 조용한 여행으로 기억남았겠지만 한국어가 난무하는 상황이 되니 여행왔다는 몰입이 깨져서 안타까웠습니다.

유메타운이나 이온몰 사가야마토도 가깝고 고기를 위장에 때려넣기 좋은 스테미나 타로짱도 멀지 않지만 숙소 근처에 편의점이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구요 ,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주차장에 주차된 차에 들어가기 두려웠던거 말고는 좋았던거 같습니다.

수영장은...................... 주말을 끼고 간터라 근처 동네사람들이 많이 놀러오는지 북새통에 쾌적하게 놀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월요일 화요일에도 사람들이 꽤 오더라구요. 열심히 수영장비 결제하고 들어갔습니다만 손목에 스티커를 차던 안차던 검사를 딱히 하는 사람도 없고 알아서 노는 분위기랄가...

흡연장이 매우 조악하고 낮에는 더워서 못갈 수준이니까 흡연자분들은 참고하시면 됩니다.

나중에 비수기에 방 싸게 나오면 옷 바꿔주셨던 할머니 양반김 선물이라도 들고 한번 더 가보고 싶은 느낌입니다. 일본에 여행왔다는 느낌을 받으며 레트로하면서 친절하고 조금은 불편한거 같지만 나름대로 추억이 될 수 있는 곳이었던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