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하기만 하던 날씨가 갑자기 불어닥친 한파로 기온이 뚝 떨어지더니 한 낮임에도 영하를 유지합니다. 추워진 날씨에 따끈따끈한 탕이나 먹을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곳이 옥가마추어탕입니다. 방문하기 전 구글에서 후기를 확인하고 운동삼아 약 20여분을 걸어서 옥가마추어탕 식당에 들어섭니다. 식당 출입문이 있는 벽면에는 추어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사진과 함께 설명해 놓았는데 특별히 살펴볼 내용은 없습니다.
식당 내부는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상당히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데 점심시간을 조금 지난 시간대임에도 만석이다시피 빈자리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드문드문 빈그릇을 치우지 못한 테이블이 보이는데 혼자 방문한터라 4인 식탁을 독차지할 수 없는 노릇이고 해서 미처 치우지 못한 테이블을 잡고 추어탕을 주문합니다. 테이블 위에는 식성에 따라 첨가할 들깨가루, 산초, 후추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추어탕. 미꾸라지로 만든 탕인데 시골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분이라면 미꾸라지잡이 추억을 대부분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다. 가을걷이를 하기 위해서는 논에 물을 빼야 추수를 할 수 있는데 이때 물꼬를 트기위해 고랑을 만드는데 이 논고랑이 미꾸라지잡이 최상의 장소입니다. 그 시기를 놓치면 동면에 든 미꾸라지잡이를 하는데 여름내내 논에서 애벌레, 벼멸구 등을 잔뜩 포식한 미꾸라지는 물빠진 논고랑으로 대부분 모여 본격적인 겨울나기에 들어갑니다. 한겨울 혹독한 추위가 물아닥쳐도 견딜수 있을 정도의 깊이까지 파고들어 동면합니다.
미꾸라지가 동면할 장소를 잘 선택하여 늦가을이나 초겨울 물빠진 논고랑을 삽으로 깊이 파 엎으면 논흙 속에서 겨울나기하던 미꾸라지가 누런 배를 드러내는데 특별한 어려움없이 미꾸라지 잡이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잡은 미꾸라지는 가을 음식이나 초겨울 음식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미꾸라지잡이를 한여름에도 할 수 있습니다. 언제? 장대같은 비가 쏟아져 도랑물이 급류로 변했을 때 도랑치기하듯 하면 의외의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어렵사리 잡은 미꾸라지는 십중팔구 논흙을 머금어 해감을 해야만 합니다.
추어탕이라는 음식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즈음 세상에 논바닥에서 미꾸라지잡이를 하는 풍경은 목격하기조차 힘든 세상이 되었고 더더구나 늦가을 또는 초겨울 추운 날씨에 삽자루로 논바닥을 뒤집어 엎어가며 미꾸라지 잡는 모습은 눈을 씻고봐도 찾을 수 없는 장면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누런 황금빛깔나는 미꾸라지는 구경조차 하기 힘든 생물이 되었고 대부분 양식장에서 양식한 미꾸리가 미꾸라지를 대신할 뿐입니다. 갑자기 불어닥친 추위에 몸보신하려고 주문한 돌솥밥에 추어탕을 앞에 두고 잠시 추억속...
Read more국내산 미꾸라지의 추어탕과 딱 먹을만한 정갈한 밑반찬, 정점을 찍는 돌솓밥. 이비싼 물가에도 아끼지 않는 상추무침의 인심. 일년만에 와도 또 가고 싶은 만점 식당 친절한...
Read more돌솥밥이랑 추어탕이 같이 나오는데 8,500원이라 가성비가 좋아요 추어탕이 진하고 구수해고 밥도 돌솥이라 바로 지은 밥 너무 맛있네요 어린꽃상추 겉절이가 반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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