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 #남한강민물매운탕
"좋은 재료는 육수를 필요치 않는다"
국물요리를 만들 때 가장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요소가 또는 같은 베이스 브로스다. 기본 브로스는 주재료의 맛을 도와 요리의 맛을 완성시키는 중요한 기본 요소다. 스타쉐프 중에 한 명인 샘킴쉐프가 요리를 할 때 늘 채수를 만들어 쓰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그런데 정말 브로스가 필요한가? 요리를 할 때 브로스는 주재료를 도와 맛을 살려주고 주재료의 맛이 우러나는 시간을 줄여주는 보조수단이다. 주재료가 충분히 신선하고 진한 맛을 낼 수 있다면 브로스의 존재가 오히려 주재료의 맛을 헤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기본 육수 없이 탕을 끓여내는 집들의 주인장들은 이런 논리로 육수 없이 그냥 로 요리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방송을 통해 종종 볼 수 있다.
화양동에 위치한 은 백종원님의 단골집으로 유명하다. 10여년 단골로 다닌 집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유명 블로거인 ㅂㅁㅇㅇ님과 그 지인 블로거들이 극찬을 하면서 유명세에 더욱 탄력을 받았다. 실제로 평일 저녁 6시 이전에 도착했음에도 자리는 거의 만석이였고 6시가 넘으니 웨이팅이 발생을 했다.
메뉴는 참게, 메기매운탕이 메인이고 서브메뉴로 추어, 민물새우튀김이 있다. 가게 밖에 큰 플라스틱 다라에 다량에 미꾸라지가 있는 것도 이집의 특징이기도 하다. 3인이 방문을 해서 "메기 2 + 참게 1" 섞어탕으로 부탁을 드렸다. 매운탕은 완조리가 되서 나오기 때문에 음식이 나오는 동안 시간이 걸리지만 서빙과 동시에 바로 먹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끓여나온 매운탕은 비주얼이 정말 근사하다. 큼지막한 메기덩이가 그득하고 군침도는 수제비가 빙산처럼 보인다. 그 위에 미나리가 파릇하게 유혹을 한다. 기름 동동 뜬 국물은 생각보다 진해보이는데, 실제로 국물이 진하고 묵직하다. 된장이 들어간 국물은 구수하면서 진득하고 메기의 기름기가 국물에 깊이를 준다. 기존에 알고 있던 가볍고 시원한 민물매운탕과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너무 느끼하지 않게 참게와 민물새우가 맛을 보완하는 굿발란스를 보인다. 참 맛있는 국물이다.
메기가 정말 큼직하다. 큼지막한 덩어리의 메기는 진한 국물을 만들고 살은 부드럽다 못해 녹을 정도로 비린내 없이 맛있다. 외국에서는 워낙 고급 식재료로 쓰이는 메기이기고 종종 먹어봤기 때문에 이런 부드러움이 놀랍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 수준의 메기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은 놀랍다.
식감은 미나리와 수제비가 더한다. 아삭하게 씹히는 미나리로 식욕을 더하고 쫄깃한 수제비로 부들부들한 메기살의 아쉬움을 보강한다. 탄수화물이 부족하다고 처음부터 라면을 넣지는 말자. 라면이 들어가면 국물의 향이 확 바뀌니 라면은 마지막 옵션으로 아껴두자.
라면을 요청드리고 육수를 부탁드렸더니 맹물로 조리하기 때문에 따로 육수가 없다고 하시면서 뜨거운 물을 부어주셨다. 그 때 무릎을 탁 치면서 감탄을 했다. 이렇게 진하고 맛있는 국물이 육수 없이 원재료에서 나온 맛이였다니..... 다른 해물의 잡맛이 제외되고 오롯이 메기와 참게, 민물새우의 조합으로 이런 맛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에 왜 이집을 많은 사람들이 극찬을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참 솜씨 좋은 가게다. 단 하나의 아쉬움은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저녁에는 술안주로 자리잡고 먹을 수 있는 튀김안주를 팔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가게 밖에 미꾸라지는 그림의 떡이다. 그러다보니 떠밀려서 먹는다는 느낌이 좀 난다. 유명 블로거가 방문을 하면 튀김은 서비스로 내주시고...
Read more서울에서 먹기 힘든 맛을 구현하는 남한강민물매운탕. 어느정도길래 인산인해인가 했는데, 떠먹는 순간 바로 인정. . 메기 매운탕 (1.5), 민물 참게 매운탕 (1.6) 주문. 반반 섞어 시켜야 최상의 맛을 느껴볼 수 있음. . 밑반찬은 별거 없어 보이는데, 하나하나 힘이 있음. 김치전은 따끈한게 방금 부쳐내신 것 같고, 양배추에 쌈장은 쏘주를 불러내는 마법의 안주. 깍두기 조차 달큰한게 막걸리 안주로 최고. . 드디어 보글보글 끓는 매운탕 등장. 약불에 살살 끓여가며 먹으면 됨. 매운탕안에 쫄깃쫄깃한 수제비가 있어, 따로 밥 안시켜도 배부른 식사를 할 수 있음. . 국물부터 한 입... 입에 들어가는 순간 눈이 번쩍 떠지는 맛. 왜 이제야 여길 왔을까.. 지금이라도 와서 다행.. 민물 매운탕 못드시는 분도 백프로 즐길 수 있는 맛. . 참게 속도 수저로 박박 긁어서 먹고, 통통한 메기살도 가시 발라서 한 입. 아삭아삭한 미나리도 숨죽는 순간 바로 한 입. 모든게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아쉬울게 하나 없음. . 쏘주 탑 세우고 싶으신 분들은 이 곳으로.. 재방문 의사 무조건 있는 곳. . 리빙푸인트 : 본인의 주량을 이 곳에서...
Read more남한강의 기적이다. 참게 수급이 막혀 당분간 메기 매운탕만 가능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안내문을 보고 긴 슬픔에 잠겼으나 결과적으로 참게 없이도 훌륭한 매운탕이었다.
매운탕집이니 오늘 술 참기 정말 쉽지 않겠다 싶었는데 밑반찬부터 벌써 술안주다. 동치미, 삶은 양배추, 김치전, 연두부 등인데 삶은 양배추에 곁들이는 고추장 맛이 예술
사장님께 여쭤보니 된장을 섞은 고추장임을 알 수 있었고 아마 이 고추장이 매운탕 국물의 베이스가 되는듯하다. 단순히 민물새우랑 메기만 넣고 우러난 국물 맛이 아니다.
매운탕은 바로 먹을 수 있게끔 다 끓여져 나오며 수제비는 추가하지 않아도 기본으로 들어있다. 미나리와 대파도 얹어있으나 엄청 많진 않아 특유의 향은 그리 세지 않다.
매운탕 국물은 끓이면 끓일수록 맛있어 별 기대 없이 맛본 첫입 만에 얼큰함과 칼칼함이 목구멍을 제대로 강타했다. 시원함은 물론이거니와 청국장 비슷한 구수함이 있다.
앞서 언급했듯 이 구수함은 고추장 맛과 상당히 비슷해 이곳 매운탕의 차별점은 메기의 퀄리티보다 고추장 및 양념 베이스에서 드러나지 않나 싶다. 물론 메기도 튼실하다.
타 생선보다 살이 탄력적이라 쉽게 부서지지 않는 메기는 국물이 졸아들수록 양념을 깊게 머금어 더 맛있어졌다. 참게가 빠진 대신 메기를 많이 넣어줘 양만큼은 불만 없다.
사실 매운탕 외 이곳을 찾은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미꾸라지 튀김이다. 돈까스나 치킨 같은 튀김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해산물 튀김은 환장할 정도로 좋아하는 취향이라
얼굴까지 튀겨서 비주얼은 부담되지만 한번 맛보면 매운탕에 이미 부른 배를 부여잡고 남김없이 먹게 된다. 고추도 들어가 느끼함이 덜한데 매운탕까지 있으니 말 다 했다.
메뉴는 매운탕과 튀김류밖에 없지만 이것만으로 소주, 맥주 다 잘 들어가 과음을 피하기 힘들겠다. 도대체 참게가 들어가면 얼마나 더 맛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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