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 Seolleongtang
한국의 전통음식인 설렁탕은 소의 여러 부위를 넣고 끓여내 밥과 함께 내놓는 으로, 그 근본을 서울에서 탄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골과 도가니를 위주로, 양지를 주로 국거리도 쓰며, 10시간 정도 가열하면 고기와 뼛속의 성분이 흘러나와 국이 유백색을 띠게 됩니다.
삶은 소면을 같이 넣기도 하고 식당에 따라서 다르지만 처음부터 밥을 말아서 내놓기도 합니다.
파를 자주 띄우는데, 이유는 고기 특유의 누린내를 없애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한국의 전통 음식의 스토리 중 설렁탕 역시 그 유래가 분분한 전통 음식입니다.
농경 사회였던 조선시대 동대문 밖에는 '선농단'이 있었습니다.
여기에서는 신농씨(神農氏)에게 농사가 잘 되라고 제사를 지내고, 비가 오도록 기우제도 지냈습니다.
성종 당시 왕이 친히 밭을 가는 친경(親耕) 의례를 행하는 곳으로, 이런 의례가 끝나면 마을 사람들은 가마솥에 밥을 하고 소고기 국을 끓여서 먹었는데, 여기서 유래하여 이 음식을 "선농탕(先農湯)"이라 하였고, 지금의 등의 여러 가지 음운변화를 거쳐서 이 되었다는, 그럴듯한 어원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선농단에서 친경을 끝낸 후 잔치를 열었던 것은 맞지만, 이 이 등장한 것은 1924년에 신문기사에서 처음 등장한 것이고, 조선 시대에 쓰인 조선왕조실록 같은 책이나 일반 문헌에서는 를 찾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 당시 농업사회였던 조선에서는 가 굉장히 귀한 대접을 받던 시절인지라 국가 단위에서 소를 잡는 것을 했습니다. 더군다나 "친경"이라는 매우 엄한 규범에 따라 진행되는 행사에서 은 상상조차 할 수도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유래 중 하나는 몽골어 '슐러(шөлөң)'에서 왔다는 것인데요.
몽골의 음식문화도 우리와 같은 가 있습니다. 은 대형 가마솥에 소나 양이나 염소를 통째로 끊여 쇠고기를 잘게 썰어 소금을 넣고 끊인 음식이라는데 여기에서 '설렁탕'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국을 오랫동안 '설렁 설렁' 끓인데서 비롯된 명칭이라는 의견도 있고, 국물이 눈처럼 뽀얗다는 미의 '설렁탕(雪濃湯)'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지만 지금에 와서 그 진위를 가리기는 힘들죠.
이처럼 정확한 기원을 알 수 없으나 설렁탕은 일제강점기가 되면서 오늘날의 햄버거나 짜장면처럼 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합니다.
전쟁 물자 보급을 위해 조선총독부의 주도로 이 시작되어 육우들이 대량 생산되자 경성에도 정육점이 크게 늘고, 정육점에서 소고기를 팔고 남은 뼈와 부산물들을 이용한 음식들을 팔기 시작합니다.
당시 기름기 가득한 탁한 국물에, 예부터 늘 사용해오던 간장 대신 소금으로 간을 하는 낯선 요리법에 중국 요릿집에서나 사용할 법한 파와 고춧가루를 고명으로 얹고 밥을 말아 먹는, 낯설고 이상한 음식이었던 설렁탕은 초기에는 값이 싸고 품위가 없는 음식이라고 천대받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백정'이라고, 조선시대 계급사회에서 내내 멸시받던 최하위 계층의 직업인 도축업자의 가게에서 손질된 고기를, 같은 천민 취급을 받던 가 만든 '싸구려 뚝배기'에 담긴 설렁탕은 품위 없는 값싼 고깃국이라 불리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설렁탕의 저렴한 가격, 빠른 조리 시간, 중독적인 맛, 이 삼박자에 서민들은 빠져들어 곧 설렁탕을 취급하는 가게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니, 1930년대에 경성 거리에만 설렁탕집이 100여 개를 넘어 종로와 청계천 주변에 설렁탕집이 빼곡하게 들어설 정도였습니다.
설렁탕의 인기는 오늘날 대한민국 요식업계의 짜장면이나 치킨만큼 당시 위상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체면 때문에 설렁탕집에 드나들길 꺼렸던 양반, 서구적 스타일의 당시 라고 할 수 있는 모던 보이&모던 걸 들과, 심지어 조선 내의 일본인들까지 설렁탕을 집에서 주문해 먹기 시작하며, 거리마다 "설렁탕 배달부"가 넘쳐날 정도로 은 당시 조선의 최고 인기 음식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여기에 한국 전쟁 이후 미국으로부터 원조 받은 밀가루, 국수가 더해지면서 은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지니게 됐습니다.
설렁탕은 곰탕과 비슷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한데요. 하지만 은 '고깃국물', 설렁탕은 '뼛 국물'이라는 말이 있듯이, 설렁탕은 뼈와 도가니를 많이 넣고 끓이기 때문에 국물이 탁하고 희고 뽀얀 색깔이 특징입니다.
곰탕의 경우 사골을 사용하더라도 고기와 같이 끓이다 보면 색깔이 다시 투명해집니다.
이처럼 곰탕 혹은 곰국과 헷갈리는 이유는 지역에 따라 설렁탕을 , 혹은 으로 부르는 경우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으로 뼈나 고기 등을 오래 끓여서 진액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끊이는 국을 곰국이나 곰탕이라고 하는데, 곰탕 가운데서도 한양 지방에서 특화된 조리법으로 뽀얀 국물로 우려내는 탕을 특별히 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즉 설렁탕은 곰탕의 하위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설렁탕은 사골이나 도가니 등을 고운 뽀얀 국물을, 곰탕은 고기나 내장을 삶은 맑은 국물이라고 구분하면 됩니다.
이처럼 한 번 맛보면 빠질 수밖에 없는 설렁탕의 매력은, 설렁탕의 그 인기가 폭발적으로 시작된 1920년대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당시 신문인 '매일신보'는 그 인기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한 그릇 13전, 누구에게나 부담 없는 저렴한 가격과 걸상에 걸터앉으면 1분이 다 못되어 뚝배기 하나와 깍두기 접시가 하나 앞에 놓인다.
별도의 조리시간이 없이 솥에서 담아내면 되는 간편한 한 끼, 설렁탕은 역시 조선...
Read morePicked up a seolleongtang this evening and the food itself was okay. However, I found a black mold on green onion so could not...
Read moreDecent place to get Sulung tang if you are around the area. They make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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