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코스와 겹치지 않지만, 따로 와서 먹고 갈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돈까스 가게였어요. 적어도 제가 먹어본 돈까스 중에는 제일 맛있었답니다. 짬뽕이나 카스테라처럼 상징성이 높지는 않지만, 나가사키 여행에서 호불호가 갈리지 않으면서 중간지점이 높은 맛의 가게를 찾으신다면 추천드려요.

식사메뉴로는 '상로스 150g + 새우튀김 중'을 시켰습니다. 상로스 시리즈는 테이블에 앉으면 보이는 메뉴판에는 적혀있지 않고, 계단을 올라 가게에 들어가는 입구에 입간판으로 세워져 있으니 참고하셔야 해요. 앞서 많은 분들이 리뷰에서 말씀해주신 바와 같이, 가장 높은 중량의 150g 선택을 권해드립니다. 실제로 저와 비슷한 시간대에 온 현지 고객의 대부분이 150g 상품을 주문했습니다. 새우튀김은 탱탱해서 이빨로 탁탁 끊기는 느낌보다는 부드러운 질감이었습니다. 굵고 맛있습니다. 밥, 미소시루, 양배추 모두 리필해서 먹을 정도로 기본기에 충실했습니다. 양배추용 참깨, 소금 소스 모두 일반적인 시판 소스보다 짠 편이긴 한데 감칠맛이 좋아 양배추가 술술 들어갔습니다.

주류 메뉴로는 압착 우메슈(매실주)와 추천 크래프트 비어인 스프링 밸리를 주문했습니다. 우메슈는 탄산수에 부어 마시는 소다와리가 선택지에 없던 점이 아쉽습니다. 청량하고 맛있는 달달한 매실주였습니다. 맥주는 도자기 잔에 담겨 나오는 것 뿐만 아니라 가격도 꽤괜찮았습니다. 그냥 일반 라거나 아사히 슈퍼드라이도 660엔인데, 이왕이면 추천의 스프링밸리에 도전해보는게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맛있어요.

마지막으로는 입가심으로 사카모토 료마가 먹었던 당시의 커피 맛을 재현했다는 커피를 주문해 마셨습니다. 식사를 하고 나면 200엔이니까 저렴하죠. 주문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식후 마시기 좋은, 일본 특유의 탄맛이 느껴지는 커피였습니다. 달리 말하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맛이었네요. 당시 감상은 "맛의 기준을 료마가 살던 19세기로 잡는다면 대단한것 아닐까?"였습니다. 무난하게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