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Ulang — Restaurant in Pohang-si

점심 특선으로 구성된 솥밥의 인터넷 후기가 좋길래 엄마랑 방문해 봤어요. 가게 뒷편에 전용주차장이 있고 사진으로 본 것보다는 매장이 아담했습니다. 어쨌든 자리를 안내받아 갈비솥밥 17000원으로 주문했습니다.

스테이크 솥밥을 주문하려고 했더니 직원분이 정말 오래 걸리는데 괜찮냐고 하시더라구요. 식당에서 생각해도 괜찮지 않고 오래 걸리면 조리 개선을 하던지 메뉴에서 제외시킬 생각은 아니고... 오래 기다려서라도 먹겠다고 손님이 의지를 먼저 보이라는건지 궁금하네요.

제가 사실 여기서 손가락을 데여서 기분이 상했어요. 된장 찌개와 반찬, 그리고 솥밥이 나왔는데, 삐죽 솟아나온 냄비손잡이가 거슬려서 내리려고 만졌다가 데였습니다. 직원분이 방금 솥째 끓인 찌개다. 혹은 냄비 손잡이도 매우 뜨거우니 만지지 말라던가 라는 안내가 없었어요. 그리고 밥위에 고기를 잘라서 먹으면 된다던가 이런것도 없고요. 뭐 어쨌든 음식만 갖다주면 끝이구나싶더군요. 심지어 끓인 숭늉이 담긴 손잡이 없는 물병이 뜨거우니 아래쪽을 잡지 말고 목부분을 잡아야 한다는 것도 말을 안해주면 어쩌나요.

식사 내내 직원분이 무언가를 옮기면서 접시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그 다음 집게. 테이블 치우는 소리때문에 식사에 집중하기도 힘들었어요. 덕분에 맛에 대한 기억이 잘 나지...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동네 한우 전문점입니다.

가격대는 서울에 비해서는 합리적인 수준이고 기본반찬들이나 서비스도 무난한 편입니다. 안동갈비보다는 생갈비가 맛있고 물냉면은 평들이 좋지 않아 큰 기대는 안했는데 꽤 먹을 만 하네요. 육회도 고추장 양념이 아닌, 배와 노른자가 어우러진 깔끔함이 취향 저격이었네요.

다만 공기밥은 양이 적은 편이라 아쉬웠고 냉면도 후식으로도...

다소 가격은 높은편이지만 등급 좋은 고기였고 신선도도 좋았고 찬도 잘 나오고 친절하다 주차장이 따로 없고 된장찌개가 빵점이다 태어나서 먹어본 된장찌개중에 최고 맛없는 된장찌개였다..하물며 고기까지 들어갔는데 어떻게 그렇게 맛없게 끓일수있는지 신기하다...ㅎㄷㄷ 근데 그런 된장찌개를 돈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