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와서 뭔가 얼큰한 해물짬뽕 같은거 먹고 싶어서 짬뽕집 검색 했더니 아서원이 나왔다.
아마도 예전에 수요미식회에 한번 소개된 곳이라고 본 것 같다.
사람 많으면 어쩌나 생각을 해보기도 했지만 제주 짬뽕 맛집으로 알려진 아서원이 숙소랑도 가까워서 일단 무작정 한번 가보기로 했다. 비가 부슬부슬내렸지만 일단 아서원 식당앞에 주차를 잘 했다. 점심때가 지나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요금은 선불이다. 메뉴를 고르고 주문하고 계산 먼저하면 된다. 제주 짬뽕 맛집 아서원의 메뉴가 단촐하다. 짜장, 짬뽕, 짬뽕밥, 탕수육, 만두. 곱빼기는 500원만 추가하면 된다. 난 짬뽕 보통으로 주문 제주 짬뽕 맛집인 서귀포 아서원의 짬뽕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그런 짬뽕과는 차이가 있었다. 원산지 표기에서 볼 수 있듯이 오징어가 칠레산이다. 난 짬뽕에서 오징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칠레산 대왕오징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일단 맛을 본 후 느낌은 괜찮았다.
평소에 보지 못했던 희멀건 색깔의 국물이었지만 나름대로 구수한 맛도 느낄 수 있었고 적당히 매콤하기도 했다.
아마도 돼지뼈로 우린 육수를 사용해서 그렇게 뽀얀 국물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돼지고기 짬뽕 오랫만에 맛봐서 좋았다. 고기도 많이 있었고 주문 즉시 조리를 해서 그런지 숙주의 아삭한 점도 좋았던 것 같고 면발도 쫄깃했다.
그렇지만 전부 좋았던 것은 아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반찬은 미리 담아놓은 것은 좋은데 반찬그릇을 포개놔서 반찬그릇 밑면이 아래쪽 음식에 닿아 있었다. 얼마나 깨끗하게 설거지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보기엔 좋지 않았다.
그리고 더 아쉬웠던 부분은 짬뽕에 들어있는 오징어.
제주를 찾는 사람들은 바다를 품은 제주에서 풍부한 해산물 맛보고 싶어하고 또 당연히 제주산일거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서귀포 짬뽕 맛집으로 소문난 아서원은 칠레산 오징어를 쓰고 있었다.
예전에 다른 포스트에서도 대왕오징어에 대한 애기를 했었던 적이 있는데 대왕오징어는 국내산 오징어와 다르게 시큼한 맛이 나고 질기다. 그래서 별도의 가공과정을 거친다. 아무래도 감칠맛이나 그런 부분이 우리가 알고 있는 국내산 오징어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짬뽕 맛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쉬운 부분이 조금은 있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짬뽕 맛은 좋았고 나 역시 그릇을 다 비울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서귀포 짬뽕 맛집인 아서원이 수요미식회에 소개됐던 곳이지만 내가 식사를 하면서 식당 내부를 봤는데 그 어디에도 수요미식회에 나왔다고 홍보하는 문구나 사진은 없었다. 내가 못 본 어느곳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ㅋ 밖에 나와서 입구를 봤을 때도 수요미식회 소개되었다는 것은 보지 못했다. 이렇게 소개가 되었는데도 별도의 홍보를 안하는 곳. 참 좋다. 그만큰 자신이 있다는 얘기가 아닐까 싶다. 돼지뼈 육수의 구수한 고기짬뽕이 생각난다면 서귀포 짬뽕...
Read more이쯤 되면 ‘키다리 짬뽕 아저씨’의 추천 목록을 나와 맞지 않는 미지의 갭으로 분류해야 할 듯하다. 맛있다며 찍어 준 곳들을 꽤 다녀 봤는데 타율이 5할도 안 되니 정말 야구의 타자가 된 기분이다. 11시라는 애매한 시각에도 마지막으로 대기 없이 입장했을 만큼 장사는 무척 잘된다. 사람 많으면 대체로 서비스가 거칠어지는데 여기 역시 “친절하다”까진 아니고 “불친절까지는 아님” 선에서 멈춘다.
기본찬은 그야말로 평이하다. 가장 괜찮은 건 굵직한 입자의 고춧가루다. 씹힐 때마다 알알이 터지는 식감이 의외로 중독적이다. 반면 깍두기는 존재 이유를 찾기 힘들어 입안 점수를 깎아 먹는다.
탕수육은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양. 문제는 고기 형태가 반듯한 덩어리보다 자투리가 많아 씹을수록 살짝 허무하다. 처음부터 소스를 따로 내는 시스템이라 ‘볶먹파’는 설 틈도 없다.
튀김옷은 바삭함 자체는 괜찮지만 두께가 꽤 두터워 씹다 보면 오래된 바게트를 이로 깨물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소스 맛도 “마트에서 파는 시판 소스에 수저 한두 번 손 댄 정도?”라 차별점이 희미하다.
메인인 짬뽕 국물을 한 숟갈 뜨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건 진득함보다 묵직한 후추 향. “어, 안성탕면?” 하고 떠올랐지만, 그런 석학들이 모여 개량한 듯한 깊이가 살짝 얹혀 있다.
문제는 건더기. 호박이 들어간 건 재미있지만 야채가 전반적으로 퍼져 있어 된장국 같은 인상이다. 반면 해산물은 제법 넉넉하고 꽤 신선해 건져 먹는 재미가 있다.
다만 면이 이미 한껏 퍼져 있어 씹는 즐거움이 실종된다. 먹다 보면 그 면만 덩그러니 남아 있고, 국물을 계속 떠먹게 되니 “이 국물만큼은 잘 뽑았구나” 싶은데, 아쉽게도 이것이 이 집을 다시 찾게 할 결정적...
Read more독특한 짬뽕을 먹어보고 싶다면 추천. 그렇지 않다면 호불호 갈릴 듯. 쇠소깍 관광 시 동선 짜기 좋음.
짬뽕 일반적인 중국집 짬뽕은 아닌 거 같다. 옆자리에 4명이 모두 짬뽕을 남기고 가서 불안했는데 그렇게 못 먹을 건 아니었다. 나가사끼 짬뽕 같다는 이야기가 자주 보이는데, 내 입에는 나가사끼 짬뽕에 마라가 첨가된 맛이었다. 화끈하게 맵지는 않고 얼얼하게 맵다. 중국집 짬뽕보다는 일식집 짬뽕 생각하고 가는 게 나을 거 같고, 그렇게 생각하면 맛도 나쁘지 않다.
짜장 준수하다. 적당히 고기도 보이고, 달고 고소한 맛이다. 요즘 중식면하고는 다르게 면이 조금 얇은 편이라 짜장이 잘 묻어온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형태였다. 어릴적 먹던 중국집이랑 비슷한 느낌이라 맛있게 먹었다.
탕수육 바삭바삭하지 않아 바로 튀겨나오는 느낌은 아니다. 탕수육은 기본만 해도 맛없기가 어려운 음식이라... 하지만 내 기준 기억에 남을 탕수육은 아니다. 당연히 분식집 탕수육보다는 맛있다. 고기가 두꺼운 스타일은 아니다.
기타 남자화장실 손잡이 위로 올려야 함. 선불. 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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