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제주 여행 중 특별한 오마카세를 찾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서귀포시 호근동에 자리한 ‘하찌’를 알게 되었다. 후기가 워낙 좋았던 곳이라 기대가 컸는데 직접 가보니 그 이유를 바로 실감할 수 있었다.
20년 넘게 롯데호텔에서 근무했던 전석창 셰프님의 노련한 손맛으로 완성된 다양한 생선과 해산물 그리고 아늑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가 제대로 어우러져 전반적으로 훌륭한 식사 경험을 선사했다. 그래서 ‘다음에 또 오고 싶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곳이다.
최근 벚꽃을 구경하기 위해 제주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때 하찌를 다시 방문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장기간 정기 휴일이라 가지 못했다.
그래도 하찌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제철에 맞춘 신선한 제주 재료로 구성된 메뉴와 셰프님의 세심한 설명, 그리고 손님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다. 방문 때마다 느꼈던 만족감은 여전했고, 하찌만의 독특하면서도 깔끔한 음식 구성은 여전히 인상 깊게 남아 있다. 한 번 다녀왔다고 끝나는 곳이 아니라, 여러 번 방문해도 ‘이 집은 정말 잘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매력을 가진 곳이다.
제주 하찌는 JW 메리어트 제주 인근의 큰길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타나는 자그마한 건물에 있다. 주차 공간은 여유로운 편이고 가게로 들어가면 8명만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전부다. 이 구조 때문에 상호를 하찌라고 지었다고 들었다.
셰프님이 신선한 제주산 재료로 메뉴를 구성하다 보니 항상 수준 높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글을 쓰는 지금도 하찌에서만 느낄 수 있는 풍미가 입안을 가득 맴도는 느낌이다.
셰프님의 재치 있는 설명을 들으며 요리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또한 보조 쉐프 & 서빙 스태프가 손님이 편안히 식사할 수 있도록 디테일하게 챙겨주는 편이다.
셰프님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크게 난 창문을 통해 서귀포 바다가 보이는데, 날씨가 좋을 때는 해 질 녘 풍경도 오마카세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그런 분위기 덕분인지 개인적으로는 비밀 아지트 같은 아늑함이 좋았다.
셰프님이 주로 제주 현지의 생선과 해산물을 사용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날그날 들어오는 자연산 생선에 따라 구성이 조금씩 바뀐다. 대부분 제주산 재료라고 하는데, 육지에서는 쉽게 맛 볼 수 없는 자연산 재료들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신선한 재료로 메뉴를 구성하다 보니 좋아하는 특정 메뉴가 빠질 때가 있어 아쉽긴 해도, 전체적으로 모든 메뉴가 만족스럽다. 개인적으로는 애플망고 전복 초밥, 고등어 초밥, 딱새우 초밥, 시소 셔벗을 특히 좋아하는 편이다. 아래는 지난 번에 방문 시 촬영한 메뉴 사진을 보면서 먹었을 때의 느낌을 떠올리며 적어본 내용이다.
애플망고 전복 초밥 제주산 전복의 탱글탱글한 식감에 달콤한 애플망고가 더해져, 씹을 때마다 바다 내음과 애플 망고의 싱그러움이 동시에 퍼진다. 상큼하고 산뜻한 향이 오래 남아 한 점만 먹고 지나치기 아쉬운 초밥이다.
고등어 초밥 비린 향을 정갈하게 잡아낸 고등어를 다시마와 시소잎으로 감싸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돋보인다.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퍼지는 고등어의 풍미가 참기름처럼 고소하게 마무리되는 맛에서 완성도가 높게 느껴진다. 고등어 하면 항상 비리다는 느낌이 가득한 생선이었는데 솔직히 고등어가 이렇게 맛있는 생선인 줄 이곳에 와서야 알게 되었다.
딱새우 초밥 신선한 제주산 딱새우를 사용해, 부드러운 속살이 입에 닿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린다. 바다의 신선함이 자연스럽게 배어 있으며 촉촉한 식감이 유독 기억에 남는 초밥이다.
시소 셔벗 하찌의 개성을 단번에 보여주는 디저트로 시소 특유의 알싸한 향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돈해 준다. 은은한 허브 맛과 시원함이 뒤섞여 식사를 근사하게 매듭짓는 역할을 한다
8인석이라 모든 손님과 소통하면서 메뉴를 내어주시는 편이다. 코스는 대략 1시간 정도에서 길면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중간중간 셰프님의 이야기도 들어서 그런지 갈 때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맛있게 먹었다.
제주 하찌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제주의 신선한 생선과 해산물을 다양하게 맛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할 만하다. 아내의 경우 스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하찌에서의 식사는 늘 기다려진다고 한다.
2024년 BTS의 정국과 지민 그리고 뷔가 방문한 후 BTS 팬들이 많이 찾고 있어서 예약이 까다로운 편이다. 자리가 8석뿐이라 원래도 인기 시즌에는 예약이 쉽지 않았는데 BTS의 방문이후에는 더욱 예약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 일정이 확정되면 서둘러 잡아두는 편이 좋다.
끝으로 제주 여행 중 특별한 오마카세를 찾고 있다면 하찌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신선한 맛과 롯데호텔 출신의 전석창 셰프님의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메뉴 구성, 아늑한 분위기가 잘 어우러진다. 예약만 가능하다면 가격 대비 만족도가 상당히 높으니, 제주에서 기억 남는 식사를 원하는 분들께...
Read moreDefinitely a 5 stars in terms of ingredients. All super fresh and hard to get much better than that.
However, considering the price, i would give a 4 stars for the quantity. I felt it was missing one star piece, a big shrimp, a lobster sashimi, fish liver or something else that would not be too ordinary, unagi maybe?
Also in terms of creativity, i felt that everything was centered on the orange flavor, so it could feel bland for some. Again a 4 stars.
I will leave the general review as 5 cause i only went there once and it was not full house (8 seats and only 5 people). But consider 150k per person plus 90k for a sake bottle that usually cost 40k at the market. I strongly advise enjoying the corkage for 30k if you are in the mood...
Read moreThis Omakase is pure art! We were lucky to be served such good sushi by the chef himself. The chef is extremely friendly and polite and communicated with us the whole time with a big smile. It was one of the best and nicest Omakase that I have experienced. Thank you so much dear Hachi Restaurant! We will be coming back w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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