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 최대의 도시인 센다이역 앞은 상당히 혼잡하다. 길게 늘어진 육교를 통해 센다이LOFT를 가다 보면 식당이 나오는데, 초행길이기도 했지만 뭔가 육교를 통해 나갔다가 길을 잃어 다시 LOFT 건물 안으로 들으가버렸다. 정신 차리고 이리저리 구글맵 GPS를 활용해 살펴보는데, 파친코 건물 옆 도로변에 위치한 것을 알게 된다. 식당 내부엔 점심시간이 한참 지나서 그랬는지, 혼자 식사를 즐기러 온 손님 두 분 외에는 한가로워 보인다.
식당 내부에 마련된 키오스크를 통해 메뉴를 보는데, 츠케멘까지 제공을 하는 라멘 전문점임을 알게 된다. 나는 사장님의 추천대로 미소라멘을 주문하는데, 의외로 착한 가격이다. 이런 대도시의 큰 역과 가까운데, 이 정도의 가격으로 제공하는 게 신기할 정도. 뭐, 나야 고맙지! 식당 벽면에는 라멘들에 대한 설명을 보기 쉽게 나타내는 메뉴들과 트위터 id도 공개 중이다. 트위터를 들어가 보니 영업시간이나 휴무에 관한 내용들이 나오고 있으니, 혹시 방문할 예정인 분이라면 꼭 한번 참고해 보시길.
식당 내부에는 6인용 테이블이 2개 마련되어 있고, 카운터석 또한 6명이 각각 자리해 식사를 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다. 카운터석 길이는 약 50센티에 의자 간의 간격은 보통이다. 셀프로 따라 마실 물통이 준비되어 있으며, 각종 향신료가 선반 위에 가지런히 올려져 있다. 식당은 일자로 된 형광등이 실내를 밝혀주며, 식당에서는 라디오가 흘러나오고 있다. 실내의 공기 순환은 적절하고 따듯한 바람이 에어컨에서 추운 날씨에 온도를 적정하게 조절해 준다.
착석한 카운터석의 마감 상태와 청소 상태는 깔끔하고 식당 전반적인 청결도 도 훌륭하다. 카운터석 아래로는 물건들을 둘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식사를 즐기시는 두 분의 손님은 전부 청년 남성들이다. 점원의 분위기는 약간 소금 응대인데, 뭐 난 전혀 개의치 않는다. 이 정도야 뭐.
넋 놓고 카운터석 넘어 거울 밖으로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다 보니 주문한 '미소이치(みそ壱)'라멘이 등장. 라멘 안에 들어있는 렝게로 스프를 우선 떠 입안으로 넣어 본다. 흔히 접해보던 삿포로 미소라멘과는 약간 결이 다른 미소라멘인데, 미소스프가 상당히 불 맛이 강하고, 개성이 뚜렷한 맛있는 미소스프임을 알게 된다.
구글맵 점수나 타베로그 점수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순간 추천해 준 사장님의 얼굴이 떠오른다. "이 보게나, 캉코쿠진 라멘오타여! 나를 믿으라! 이곳 라멘은 맛있다"라고 말씀하신듯한 믿음에 가득 찬 당신의 얼굴이 스쳐 지나갑니다. 네. 그러하옵니다. 정말 맛이 좋군요!? 잠시 흔들렸던 의심을 내려놓는 순간이다.
스프의 온도는 따듯하며, 보통의 염도를 지녔는데, 이 녀석! 정말 생각 이상으로 맛이 너무 훌륭하다. 개인적으론 이런 스프를 너무 좋아하는데, 대중에게도 좋은 어필이 될만한 무난함 또한 지니고 있으며, 일본 특유의 미소된장의 발효된 맛이 가미된 게 정말 최고다. 미소라멘을 찾기 쉽지 않은 동북지역이라도, 동북 곳곳에는 자신만의 미소라멘으로 지역에서 자리 잡은 훌륭한 라멘들이 많이 있다. 뭐, 아무리 그래도 홋카이도만 하겠냐마는.
20센티 길이의 굵은 면은 홈페이지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식당에서 직접 제면을 하는 곳임을 알게 되었다. 면의 온도는 스프보다 뜨겁고, 중간 형태의 익힘이 특징인데, 면의 씹히는 식감이 훌륭하고, 스프를 잘 머금고 있다. 면과 스프를 함께 먹는 궁합도 만족.
잘 삶아진 차슈는 입안에서 육즙이 터져 나올 정도로 쥬시 한 느낌이 든다. 부드러운 향과 맛이 느껴지는 비계 부분도 상당히 만족스러우며, 보통의 염도를 지닌 차슈는 자체로의 만족감도 훌륭하나 역시 스프를 가미해 먹는 편이 좀 더 내 취향이다.
고쿠부토 멘마(極太メンマ) 특유의 식감은 입을 즐겁게 해주는데, 멘마 특유의 향이 아주 미묘하게 풍기고 있다. 만족감은 훌륭한 편의 멘마는 이 미소라멘과 잘 어울리는 토핑이다. 함께 올려 나온 시금치 또한 스프와 함께 먹어주는 게 좋으며, 없으면 뭔가 아쉬운 맛 좋은 토핑이다. 전체적으로 어디 하나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라멘집의 미소라멘인데, 라멘의 밸런스도 준수하며, 식당의 분위기도 좋다. 사장님께서 괜히 추천해 주신 게 아니구나 정말.
센다이에는 타베로그 점수가 상당히 높은 라멘집들도 많이 있으니, 혹시 연식을 준비하는 라멘마니아라면 한번 고려해보기실 바란다. 물론 좋은 백업 플렌일 수도 있겠다. 단, 미소라멘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더 좋을 것이다. 다음에 내가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나는 츠케멘을 한번 먹어볼 생각이다. 맛있는 자신만의 맛집을 소개해 준 모가미의 사장님께 감사함을 느끼고 식당 밖으로 향한다.
-라멘 여행작가(ラーメン旅行作家, RAMEN Travel writer.) -저서(著書) : 라멘 먹으러 왔습니다 -Instagram @ SOULSUNGI -LINE...
Read moreGreat ramen, I've been there so many times and it never disappointed me. I especially go there when I feel like falling sick. Broth heals me...
Read more仙台駅付近で味噌ラーメンの美味しいお店を探していたらこちらがヒットしたので新幹線に乗る前の腹ごしらえで訪店しました。 am11:00〜の開店でしたが開店の10分位前に着店し、寒い中待っていたら何と早めに入店させて頂けました。そう言うちょっとした事でまず気持ちが良くなりました。 肝心の食事ですが、味噌野菜ラーメンにバターをトッピングしたものとミニ焼肉丼のセットを頼みましたが…御世辞抜きに美味しかったです。焼肉丼も味噌豚焼肉で焦がした味が良かったかと。 トッピングのバターが¥180と中々強気⁈のお値段でしたがバター好きな方には絶対にお勧めしたいです。タカナシ乳業?さんのバターだった様な覚えが有ります。ノーマルの味を知りませんが、兎に角コクが凄く良い感じでスープをつい完飲してしまう程でした。仙台ならではの辛味噌のラーメンも良いですが、優しい白味噌のこう言うラーメンも有りだと思いました。仙台に来たら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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