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새 소고기가 당겨서 우진갈비를 가자고 가족인원에게 얘기했고 그런다고 했었는데 일이 생겨 다음에 가게 되어 혼밥이 가능한 괜찮은 집을 생각하다 보니 여기 밴건디 스테이크 하우스가 떠오름.
리뷰나 블로그 등에서 보니 나름 미국 스테이크 하우스를 따라한 느낌이었고 평점까지 높아서 나중에 가족과 방문해 볼 생각도 있었는데 마침 메뉴 중에 런치 세트로도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길래 들러보기로 함.
위치는 서래마을 입구 하나 전 골목 안에 위치해 있었고 외관에서부터 미국 스테이크 하우스를 따라한 느낌이었고 가게 내부로 들어가는 문이나 가게 안의 분위기 역시 그런 느낌이었음.
안쪽 빈 자리로 안낼 받아 앉아 가져다 준 메뉴는 특별히 볼 것도 없이 런치 세트에서 스테이크를 부탁드리는데 채끝과 안심 중에 선택할 수 있었고 평소라면 채끝을 선호했겠지만 제공되는 양도 같으면서 안심은 한정판매라고 쓰여 있어 한정판매 같은 말에 약하고 같은 양에 가격도 같으면 안심이 가성비가 더 뛰어날 것 같아 안심도 끌렸는데 그래도 상태가 더 좋은 걸로 주문하고 싶어 오늘 채끝과 안심 둘 중에 혹시 어떤 게 더 상태가 좋은지 남자 서버분께 문의를 하니 그런 걸 내가 어찌 암?같은 표정인 것 같은데 말은 둘 다 좋다고 해서 그냥 안심으로 굽기는 미디엄으로 부탁드림.
음료로 커피나 차, 콜라 같은 탄산음료가 가능하다고 하셔서 커피를 식후에 부탁드림.
가게를 둘러보니 미국 스테이크 하우스의 클래식함을 따라한 느낌인데 아무래도 진짜가 아닌 따라한 거여서 진짜로 중후함이 느껴지는 건 아닌 뭔가 어설픈 느낌으로 세트장 같은 느낌이지만 여긴 미국이 아니고 우리나란데 뭘 바람? 함.
직원분들은 군부대를 지키는 초병들처럼 계속 손님들이 필요한 게 없을까 손님 사이를 왔다갔다 함.
따로 물수건 같은 건 없이 물티슈를 가져다 주시고 제일 처음으로 식전 빵이 무가염 버터와 같이 나옴.
빵은 적당히 먹기 좋은 정도로 데워져 나와 버터를 바르니 금방 녹고 한 입 맛을 보니 가염 버터가 아닌 무가염 버터여서 좀 심심했지만 버터 자체의 풍미와 빵이 나름 좋아 맛있게 먹고 기대감이 살짝 상승하는 느낌임.
다음으로는 흔한 아담한 사이즈의 것이 아닌 제법 볼륨감이 있어 보이는 샐러드가 나오고 맛을 보니 발사믹 비니거 드레싱이 뿌려져 시큼하지만 달달함도 있어 살짝 아쉽게 느껴져서 우리나라에선 달달함에서 못 벗어나나보다 함.
샐러드는 볼륨감은 나름 좋지만 그냥 흔한 느낌으로 색다르거나 특별히 좋게 느껴지거나 하진 않음.
이때쯤 식후에 부탁드렸던 커피를 지금 가져다 달라고 부탁드리니 조금 있다가 미국 느낌 뿜뿜인 투박한 머그잔에 가져다 주시면서 뜨거우니 조심히 마시라고 알려주심.
호호 불어 맛을 보니 맛도 미국 느낌 뿜뿜으로 밍밍한 필터 커피 맛임.
좀 더 기다려 드디어 안심 스테이크가 나왔는데 아무래도 150g이다 보니 아담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작아서 웃음이 나오는 정도는 아니었음.
스테이크 외에 뭔가 붉은 색의 시즈닝이 뿌려진 두툼하고 겉은 튀김옷이 얇게 입혀지고 속은 포실촉촉한 후렌치 후라이와 처음 봤을땐 뭔가 게살처럼 보여 설마했지만 당연히 게살이 아니었던 코울슬로 그리고 홀그레인 머스터드가 곁들여짐.
그리고, 또 뭔가를 가져다 주셔서 보니 맛은 시큼달달아삭해서 나름 좋았지만 왜 가져다 줬는지는 잠깐 이해를 못 하다가 설마 스테이크도 느끼하다고 해서 가져다 주는 건가 생각됐던 무절임도 나옴. 치킨도 아닌데.. 헐.. 이런 정도면 깍두기 안 나온 게 그나마 다행이었음.
이런게 느끼할 정도면 차라리 그냥 우리나라식 등심구이집이나 갈비집을 가는 게 나은 거 아닌가 혼자 생각함.
먼저 후렌치 후라이를 맛을 보니 튀김옷은 적당히 얇으면서 너무 뜨겁지도 않게 나왔는데 시즈닝은 케이준의 매콤함도 살짝 느껴지나 했지만 시나몬 슈거의 맛도 은은히 느껴져 살짝 달달함이 있어 뭥미임.
감자 자체나 튀김 자체는 나름 좋은데 시즈닝이 미스인 느낌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달달한 걸 좋아해서 이젠 이런데도 설탕이 들어가는 건가 보다 함.
처음에 게살처럼 보였던 코울슬로는 개인적으로 코울슬로를 좋아해서 게살이 아니었어도 실망하지 않고 은근 기대가 됐는데 포크로 조심스레 뜨는데 촉감에서 양배추 및 당근 등이 아삭함이 살아 있지 않고 축 처진 느낌인데다 드레싱도 워터리해서 이미 아닌 느낌이었는데 맛을 보니 역시나 시큼함후추의쌉쌀함은은한달달함짭짤함 같은 건 거의 안 느껴지는 밋밋한 맛이어서 내가 좋아했던 예전 토니로마스의 것에는 비교할 수 없고 돈 주고 먹는다면 당연히 KFC의 코울슬로를 사먹을 것 같은 코울슬로 같지 않은 식감과 맛의 코울슬로 비슷한 비쥬얼의 것이었음.
메인인 안심 스테이크를 따로 가져다 주신 스테이크용 나이프로 자르는데 겉면은 시어링이 잘 되어 가볍게 파스슥 부서지고 안은 미디엄으로 잘 구워져 부드러운데 먼저 그대로 맛을 보니 겉면은 가볍게 파스슥 부서지고 쥬시한데 거기서 끝이었음.
좋은 소고기의 진한 풍미가 없어 마치 한 번 해동해서 좋은 맛이 빠져나간 느낌으로 밋밋한 느낌이어서 순간 그냥 코스트코에서 좋은 고기 골라서 집에서 구워 먹을 걸 함.
우리나라에선 맵고 짜고 한 걸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또 이럴때 보면 싱거운 걸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해서 헷갈림.
홀그레인 머스터드를 적당히 발라 먹어도 고기 자체에 풍미가 약하다 보니 맛이 상승하는 느낌이 아니고 홀그레인 머스터드 맛만 느껴지는 느낌임.
그냥 끝까지 그대로 먹긴 아쉬워 소금을 부탁하니 화려하게 말돈소금, 히말라야 핑크소금, 한 가지는 잘 모르겠어서 물어보니 안데스 소금이라고 알려준 것 까지 세 종류의 소금을 가져다 줌.
이러느니 차라리 밑간을 좀 제대로 하지 혼자 생각함.
소금에 찍어 먹으니 낫지만 밑간 자체에 되어 있는 게 아닌데다 고기 자체의 풍미가 약하다 보니 그래도 아쉬움.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옴.
전체적으로 소고기가 당겨서 갈비집을 가려다 여의치 않아 혼밥이 가능하고 스테이크도 좋아하는 데다 평점도 높아 기댈하며 들러봤는데 여로모로 스테이크 하우스라기 보단 한국식 스테이크집이란 느낌이었고 가격은 좋은편이지만 그래도 그냥 코스트코에서 좋은 고길 사다가 집에서 구워 먹는 게 낫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서 별로에 가까운 느낌이지만 그래도 가격이...
Read more맛도 좋은데 가격까지 좋다? 서래마을에 이런 식당이 존재하는 게 가능한 건가?
Lunch Pasta Set (21,000₩) Lunch Steak Set (23,000₩)
가성비 좋기로 유명한 밴건디 스테이크 하우스. 그 중에서도 런치 세트는 그 명성이 자자하다. 그만큼 예약은 필수. 런치가 아니더라도 예약을 통해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반드시 네이버 예약을 사용하시길.
런치 세트는 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네 개를 메인 단품보다 싼 가격으로 전부 다 먹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하나하나의 퀄리티가 떨어지냐면 그것도 아니다.
♤ 식전빵 Bread 식전빵부터 통 크게 준다. 혼자 가도 두 조각, 둘이 가면 한 덩이를 통째로 주는데, 빵이 생각보다 꽤나 맛있다. 파스타를 시킨다면 빵 한 조각은 아껴놨다가 파스타와 함께 곁들여 먹는 걸 추천.
♤ 무화과 샐러드 Fig Salad 2021년 초 기준으로는 무화과 샐러드가 제공되는 중. 양도 꽤 많고, 치즈와 견과류, 무화과도 실하게 들어가 있다. 새콤달콤해서 메인 나오기 전에 식욕 끌어올리기 딱이다.
♤ 채끝 Sirloin 스테이크는 리뷰 작성 시점에서는 안심과 채끝 중에서 고를 수 있다. 가격으로 따지자면 안심이 이득이긴 한데, 고소한 채끝이 더 당겨서 채끝으로 선택. 굽기도 미디엄 레어로 신경써서 구워주셨고, 고기 질도 상당히 좋았다. 이 가격이면 정육점에서 사서 직접 구워먹는 거랑 별로 차이나지도 않는다. 거의 자선행사 급.
♤ 크림 페쉐 Cream Pe'sce 여긴 스테이크도 스테이크지만, 파스타에 대한 칭찬이 유독 많은 곳이다. 그 이유는 페쉐 파스타에서 찾을 수 있다. 오징어와 새우, 조개 등 각종 해산물이 냄비에 꽉꽉 들어차 있고, 면의 익힘 정도도 훌륭하다. 그렇지만 제일 진국은 국물이다. 매콤하고 시원한 국물이 하나도 느끼하지 않고 너무 맛있다.
♤ 감베리 로제 Risotto Gamberi Rose 비스크 감베리가 품절이여서 대신 시켜본 메뉴. 처음에 파스타로 착각하고 주문했다가 뒤늦게 리조또인 걸 알고 아차 싶었는데, 다행히 이 메뉴도 훌륭했다. 진득하고 부드러운 로제 소스도 맛있었고, 푸짐하게 들어간 새우와 백합도 좋았다. 밥의 익힘 정도도 만족스러웠다.
♤ 커피 Coffee 카페를 갈 필요 없이 앉은 자리에서 음료까지 해결 가능하다. 커피 맛도 괜찮고 양도 많은 편이다.
서래마을에서 이 가격으로 이렇게 훌륭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앞으로도 런치 세트는 종종 애용하게 될 듯. 기회가 되면 포터하우스도...
Read moreNot really impressed. Paid 270,000+ for the porterhouse set menu. It was a nice steak and the pasta was good too but nothing special. The caesar salad was not good at all in my opinion the giant slab of bacon was strange to see. All in all the place really isnt upto par with the price. I think if anyone is looking for a fancy place for a special occasion may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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