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내에 이름난 묵밥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온 터라 언젠가 방문해 묵 한사발 먹고자 한지 몇 해가 훌쩍 지났습니다. 어느날 뜻하지 않은 일로 영주를 방문하게 되어 묵밥으로 점심 한끼 해결하기 위해 그렇게 고대하던 묵집식당을 찾아 나섰습니다.
식당은 시장 안쪽 깊숙히 자리하고 있는데 방문한 날이 5일장이 서는 날(5, 10일날 장이 섬)이라 비좁은 시장통을 헤집고 통과하는데 시간을 조금 허비했습니다. 묵밥집을 도착하니 양옥집도 아닌 것이 한옥집도 아닌 어정쩡한 건물 입구에 '전통 영주묵집식당'이라 적혀있습니다.
별도의 주차장이 없어 주차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멀찌감치 주차를 하고 묵밥집을 들어서니 점심시간과 겹쳐 대기시간이 깁니다. 식당 마당에는 조경수로 심어놓은 소나무 두 그루가 여러갈레로 퍼져 올라가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담장 구석진 곳 그늘막에는 인삼을 재배하고 있으며 듬성듬성 난 도라지는 보라색 꽃을 피워 다른 꽃들과 조화를 이룹니다.
간신히 난 빈자리 하나를 선점하기 위해 식당에 들어 서니 온돌마루바닥에 양반다리 식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태평초를 주문하고 기다리기를 30분. 채 썬 묵에 돼지고기 조금, 팽이버섯과 잘 익은 김치를 채 썰어 끓인 태평초 한상이 차려집니다.
태평초 이야기에 앞서 묵에 대해 간단히 옮기면 묵은 구황식품 중 하나인데 도토리묵, 메밀묵은 자주 접하지만 가끔씩 청포묵을 반찬으로 마주하기도 합니다. 도토리묵은 도토리 특유의 쌉싸레한 맛이 있어 술안주나 반찬으로 제격이고 메밀묵은 묵밥으로 제격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묵밥집을 드나들면서 무수히 먹어왔지만 태평초라는 음식 이름을 처음 접합니다.
태평초가 어떤 음식인지 네이버에 검색해 보니 경상도지방 남인들이 탕평채의 한 형태로 이것저것 넣어 묵밥을 해먹던 음식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사색당파가 극성이던 조선후기 중앙정부로부터 철저히 배제되었던 남인(영남학파)들이 중앙정치에 나아가고픈 마음을 음식으로나마 표현한 것이 태평초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경상도식 반찬이 깔리고 메밀묵을 채썰고 일반 묵밥에는 들어가지 않은 돼지고기 약간과 팽이버섯 약간, 배추김치를 채썰어 끓여 나온(일반 묵밥은 끓이지 않고 차게 먹음) 탕평채의 다른 이름 태평초에 밥을 말아먹는 경험을 했습니다. 일반 묵밥과 별반 다를바 없으나 따뜻하게 끓여 먹는 묵밥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듯 합니다. 다음번 영주를 재방문할 때 묵집식당을 다시 찾아 묵밥에 대한 경험을 보다 더 생생하게...
Read moreMy grandma loves 묵밥 and we were able to take her out for lunch while visiting Korea over the summer. So delicious and simple, very...
Read more영주에 위치한 국제조리고등학교 방문 전 아침 먹으러 방문. 가정집 1층을 식당으로 사용중. 식탁은 없고 모두 좌식인데 바닥이 따뜻하여 좋았다. 테이블에 앉으면 누룽지를 먼저 주신다. 우리는 묵밥 2개에 순두부 1개 주문. 가격은 각 7천원씩. 반찬은 시골스러운 반찬 구성. 된장고추가 나와 먹었는데 겁나 매워 깜놀하였지. 모두 만족스러웠지만 순두부에 나온 양념장에 우리 세식구 모두 싫어하는 젓갈이 들어가서..ㅡ.ㅡ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린 싫어하는 냄새라.. 여튼 그럭저럭 아침으로 먹기에 괜찮았다. 주차장은 식당 옆에 대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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