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암은 수 십번을 둘러봐도 싫증이 나지 않는 관광명소이기에 특별히 보태거나 줄일 것도 없는 곳입니다. 오늘도 용두암을 찾으니 세찬 바닷바람과 겨울날씨가 어울려 한기를 느끼게 합니다. 우리가 자주 찾는 용두암은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자연 암석입니다. 용두암에 왔으니 암석에 대해 몇 자 적어 봅니다.
암석은 크게 퇴적암, 화성암, 변성암으로 나뉩니다. 퇴적암은 오랜 세월 동안 물 또는 바람에 의해 쓸려 내려간 모래가 강줄기 중류 또는 하구에 모래섬을 쌓아 삼각주를 이루며 퇴적되거나, 바다에 석회질이 풍부한 굴 또는 조개류, 유기체인 유공충이 다량번식하여 그 껍질이 장기간 퇴적되었다가 일정한 압력에 의해 암석층을 이루는데 이를 통틀어 퇴적암이라 합니다.
퇴적암은 퇴적물에 따라 사암, 이암, 석회암, 백악 등으로 분류되는데 사암은 가는 모래가, 이암은 아주 미세한 뻘 또는 진흙의 흙이 지층의 높은 압력을 받아 암석화된 것이고, 석회암은 유공충이나 어패류가 퇴적되어 일정한 압력을 받아 형성된 암석이 석회석입니다. 사암을 대표하는 구조물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사원)가 대표적인 사암 건축물입니다.
퇴적암의 일종인 석탄은 울창한 삼림이 외부작용에 의해 썩지않고 오랫동안 퇴적된 상태에서 지압이나 지열에 의해 불완전연소 상태에서 굳어진 것이 석탄입니다. 반면 석유는 얕은 바다에 서식하는 동물성 플랑크톤이 오랜세월 동안 부패하지 않고 퇴적되었다가 지압이나 지열의 영향으로 불완전연소에 의해 암석층에 갖혀 가스층을 이루거나 원유층을 이루게 됩니다.
석회암은 대부분 흰색 또는 회색을 띠는데 잘게 부서지는 특성이 있는 백악을 갈아 일정 온도에서 구우면 시멘트가 됩니다. 좀 더 단단하고 품질이 높은 석회암은 용광로용 내벽 벽돌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 많이 매장된 석회암층은 삼척, 영월, 단양, 제천으로 이어지는 암반층으로 그 주위에는 시멘트 공장이 많이 위치해 있습니다.
석회암이 마그마의 영향을 받아 고온에 형질이 변형되면 변성암이 되는데 품질의 좋고 나쁨에 따라 대리암으로 변하게 됩니다. 대리암은 고대 그리스, 로마의 조각작품, 기념비, 공공건물 축조에 쓰이고 퇴적암 중 사암, 이암이 고온에 의해 형질이 변형된 변성암은 조경석으로 주로 사용됩니다.
화성암은 크게 화강암과 현무암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지표에서 수 십 km 또는 수 백 km 속에 존재하는 마그마가 지표면 밖으로 분출하게 되는데 이를 화산이라 합니다. 화산 활동에 의해 분출된 마그마는 대기와 마주하거나 바닷물을 만나면 급격히 냉각하게 되는데 이때 형성된 암석이 현무암입니다.
현무암은 급격한 냉각으로 주상절리형태로 남거나 바닷물에 의해 급격히 식혀지는데 그런 냉각의 영향으로 대부분 검은색을 띠며 돌에 구멍이 숭숭나 있어 잘 부서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 현무암이 바닷바람이나 파도 또는 빗물에 씻기고 깍겨 기기묘묘한 형상을 이루게 되는데 용두암도 그런 과정을 거치며 지금과 같은 모양을 만들었을 겁니다.
반면 화강암은 지표면 깊숙히 자리한 마그마가 지하 수 십 km에서 서서히 식으며 암석이 된 것이 화강암입니다. 그 화강암이 지진이나 지표활동에 의해 융기되어 지표에 노출된 후 비나 바람에 쓸리고 깍기어 돌산을 이루게 됩니다. 화강암은 장석, 석영, 운모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화강암 성분중 석영가루가 모여 유리의 원료가 되고 장석의 가루가 모여 고령토가 됩니다.
화강암은 돌이 단단하여 가공하기가 쉽지 않지만 오랜 풍파를 견딜 수 있습니다. 화강암을 사용한 건축물을 예로 들면 경주 석굴암, 신라 진흥왕 순수비를 비롯한 비석, 다보탑과 석가탑을 비롯한 석탑, 조선 왕실의 상징물인 경복궁을 비롯한 궁궐, 돌로 쌓은 석성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