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은 꿈의 산책로다. 바람 불어 좋고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우산 속에서 보는 풍경이 더 운치 있다. 봄가을 해맑은 휴일이라면 연인들이나 가족들의 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이다.
궁궐과 유서 깊은 건물들이 개화기 격동의 역사를 속삭 인다. 대한제국의 말로와 아픈 역사가 가슴을 저미게 한다. 지금은 옛 러시아 공관의 3층 종탑만이 덩그러니 남았지만 단장하여 시민들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공원 으로 탈 바꿈하여 너무 좋다.
정동에서 제일 높은 언덕배기에 자리 잡은 러시아 공사 관 은 사대문 안을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부지였다. 지금처럼 높은 건물이 없던 구한말 당시에는 경복궁과 경운궁(慶運宮, 덕수궁)은 물론 주변의 여러 나라 공사 관 동정을 이곳에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3층 전망대만 남아서 시시각각 동태를 파악 해야만 했던 당시의 사정을 연상하게 된다. 러시아 공사 는 본국 외무장관에게 수시로 통신문을 보내 황제에게 보고했다.
“서울에서 좋은 공사관 부지를 찾았다. 이 언덕에서 조금 떨어진 낮은 곳에는 미국 공사관, 영국 총영사관 등이 자리해 있다. 조선 조정은 언덕 주변을 포함, 약 2헥타르를 2,200달러(멕시칸)에 매입할 것을 제의해 왔다.”
1885년 11월 2일, 제정러시아의 초대 서울 주재 대리 공사 베베르(Karl Ivanovich Veber, 1841~1910)는 본국 외무부에 비밀 전문을 보냈다. 러시아 외무부는 공사관 부지 구입 자금을 즉시 송금했다.
석 달 전, 부지 구입비를 5,000달러로 예상하고 상신했 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조선 관리들은 절반 가격 이하의 헐값으로 넘겨버렸다.『대한제국비사』 노주석, 2009
러시아공사관 건물은 한러수호조약이 체결된 1885년 착공해 1890년에 준공되었다. 1883년 여름, 고종은 중국 상하이에 있던 러시아 건축가 사바틴(Afanasy Ivanovich Seredin Sabatin, 1860~1921)을 초빙한다.
유럽식 정주지(定住地)의 설계와 관청 건물의 건축을 맡긴 것이다. 사바틴은 그해 9월 조선에 도착했고 처음 설계한 작품이...
Read more서울 중심의 아담한 공원 수많은 아름다운 역사와 추억이 있었을텐데 왜 슬프고 수치스러운 기억만 남겨졌는지 궁금한 장소 입니다. 이전에 카톨릭 성당도 있어서 신문명이 가장 빨리 전달되고 전깃불도 가장 먼저 사용되었을텐데 나라를 뺏기는 실수를 해서 우리 민족에게 나라를 빼앗긴 패배의 기억만 남는 듯 하네요. 그러한 어려움이 있어서 이제 우리는 현명하고 경쟁력이 생겼다고 생각됩니다. 연단을 통해 승리하게 된다면 슬프지 않고 수치스럽지...
Read more시청역 근처에 위치한 정동공원.덕수궁길을 따라 걷다보면 구 러시아공관이 나온다. 정동공원 안에 구 러시아공관이있어 함께 둘러볼 수 있다.정동공원이 아담한 편이다.예전에 구 러시아 공관이 규모가 굉장히 컸다.지금은 일부만 남았지만 그당시 조선시대 구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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