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지만 자부심만큼 음식의 완성도가 따르지 못해 아쉬운 집.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고 노력했지만, 결국 그 노력에만 머물러 있어서 안타깝고 조금 촌스럽다....
메인으로 한우와 이베리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일행과 같이 가서 하나씩 주문했다. 그리고 두 음식을 어느 분께 서브해야하느냐고 물어보길레 '아무 자리에나 놔주셔도 된다' '둘 다 맛보려고 시킨거'라고 했더니, 두 음식을 서로 섞어서 먹을 생각하지 말라고 큰 소리로 훈시를 들었다. 우와.... ㅎㅎㅎㅎ 여기 음식 교육 받으러 오는덴가봐요. 다짜고짜.
제 말 설명이 부족해서 이리 흥분하고 위압적인가 싶어서, 두 사람이 메인으로 뭘 먹을지 결정 안해서 아무 자리에 둬도 된다 했던건데, 가운데 두고 섞어 먹겠다는 말로 이해했나본데, 오해도 쉽게 하고 흥분도 쉽게 해서 음식 먹을 기분이 영...
그런데, 그렇게 '부심만 갖고' 있는 셰프님, 메인 스테이크를 먹어보니, 이베리코는 씹기 어려울 정도로 딱딱해져있고, 한우는 질겅질겅 씹힐 정도로 영 아니었다. 셰프 태도가 안 좋았다고 음식도 나빴다는 말이 아니다. 이전까지의 요리는 클램차우더에서 게 껍질이 씹혀서 뱉어냈던 일만 아니면, 이 가격에 적당히 좋다 생각했는데, 기를 쓰고 가르쳐놓고 음식이 그렇게 되면 어쩌나요??
더 기가 막힌건, 주문한 레드 와인이 차가운...거... 차가워서 맛이 열리지 않은 레드와인까지 가세해서 갑자기 더 이상 이 음식점에 머물고 싶지 않을만큼 화가 났다. 아니, 이럴걸 스테이크 부심은 왜 이렇게 심하게 부리고, 마리아주도 맞추지 못한 차가운 레드 와인은 돈 주고 먹어야 한다니...
이 집의 셰프는 열심히 공부해서 막 대학에 입학한 학생 같았다. 대학이 전부가 아니고, 세상 나오면 그 이후의 세상이 또 열리는데, 그냥 거기까지만 열심히 해 온 사람 같아서, 웃겨서 굳이 대꾸도 안하고 왔다.
마지막으로. 옆 테이블에 젊은 커플들 기념일이라고 디저트에 장식 열심히 해주고 점수 따는거 봤다. 돈 더 주고 좋은데 갈걸, 부산 놀러와서 점수 웬만한 데 찾았다 싶어 왔더만, 부심만 있지 전체 그림 볼 줄 모르는 똥고집 셰프한테 적선한 느낌이었다. 자기도 기분 나빴는지 계산하고 나올 때까지 눈길 한번 안 마주치고 얼씬도 안한거 보고 그냥 실소.... 애들만 데리고 장사하시길. 그들이 우러러 봐주면 다행인데, 그 수준에 계속 머물러 주시길. 발전 없게.
여담이지만 지에 소개됐던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식당에서 갔다가 더 심한 경험도 있었는데, 우리한테도 심각한 태도를 보였지만 옆에 앉은 멋진 프랑스 손님들한테 와인 갖고 훈계하던 뭔 가르트로노미 셰프 생각이 났다. 음식은 같이 먹고 즐기기 위함이지, 나 음식 얼마나 열심히 만든건데 몰라 주냐고 떼쓰고 자신의 자존감을 세워주기 위해 음식한다고 생각하는거 같은 셰프들은 좀 진정했으면 좋겠다. 흥분하지 말고, 음식에 대해서 더 제대로 집중해서 전체 그림, 밸런스...
Read moreEasily the best meal we had in Busan. The chef uses local Busan ingredients to make creative and delicious dishes. The wine pairing was excellent as well. The chef was very kind and talked to us...
Read morereally amazing and creative food and natural wine. one of the best and most enjoyable meals we’ve had. you can tell how much care and thought the chef puts...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