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을 비빔국수가 먹고싶었다. 일주일은 된것 같다.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선 간절함이 필요하고, 그 간절함음 공백에서 나온다는 것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꾹꾹 참고 눌러온 입맛이지만, 어느 곳에서 먹어야 할 지 몰랐다. 이럴땐 네비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마음을 가다듬고 T를 검색하였다. 근처 가장 가까운 곳의 국수집을 찾았다. 허름한 국수집은 주차장도 따로 없는 도민국수집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제주도 사투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혼자 온 나를 신기한듯 쳐다보는 느낌이었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비빔국수 1인분을 주문했다. 밤마다 틱톡의 고문을 견뎌내고 드디어 주문을 한 것이다. 기다리는 동안 반찬이 나왔다. 갓김치, 무김치, 청량고추2개, 새우젖, 된장, 돔배고기 2덩이가 나온다. 난 천천히 반찬들을 감상하였다. 기름기 촉촉한 돔배고기를 한 입 베어물었다. 기름기가 혀 밑까지 전달되었다. 순간 매 머리속은 풍족함이라는 풍선이 터지는 듯 했다. 곁들인 새우젖은 어린시절 기억을 불러모아왔다. 갓김치를 먹업니 시골 집밥의 맛이었다. 옆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싸구려 냅킨과 수저통이 놓여 있었다. 나온 반찬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탁자며 의자며 모두 서민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나온 음식은 정성이 묻어있음이 보였다. 주인장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이는 듯 했다. 내내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밥상을 받아보는 느낌이 들었다. 투박하지만 아낌 없는 맛은 나약한 어린 시절 내게 포근함을 주는 맛이었다. 그런 맛에 사로잡혀 눈을 감고 다시 한 번 청량고추를 된장에 찍어 먹었다. 고추의 매운맛이 정수리부터 내려오는 듯 하다. ‘정신 단디 하라’ 할머니의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국수가 나왔다. 아무렇지도 않는 면가닥 위로 요사이 금값이라는 배가 채썰어 있다. 역시 음식의 품위는 재료에 있는 것일까. 싸구려 냉면그릇 속의 비빔국수가 비싸보였다. 젖가락으로 비벼보았다. 신선한 배가 망가질새라 재료가 상하지 않게 조심조심 비볐다. 속재료는 상추, 채썬 배, 국수면발, 양념장이 전부이다. 그 흔한 계란 반쪽도 없다. 한 입 깊숙이 씹어 보았다. 새콤, 달콤, 매콤한 맛이 불꽃놀이 하듯 터졌다. 조용히 맛에 집중해 보았다. 감미롭고 즐거웠다. 오랜만에 놀이터에 온 기분이 들었다. 다시 한 번 천천히 씹어보았다. 면발의 밍밍함 속에 단 배의 식감이 존재감을 들어냈다. 마치 한고개 한고개 넘는 아리랑 고개처럼 지루하지 않은 식사를 하고 있었다. 즐거운 시간을 내내 즐기고 있었다. 안 입 또 한입 먹을때 마다 즐거움과 감사함에 우주속을 유영하는 듯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했다. ‘그래, 난 먹었어! 비빔국수를 먹었어! 그것도 아주 맛난 지구상에서 가장 맛있는 비빔국수를 먹은거야!’ 중간 중간 먹은 청량고추로 축배를 들었다. 다 먹고 나서 계산을 했다. 난 만원짜리 지폐를 내주었다. 주인장은 활짝 웃었다. 카드가 아닌 종이돈이라 좋단다. 2천원을 거슬러 받고, 그 미소의 의미를 되새긴다. 겨우 몇십원 몇 백원 차이의 이익을 보기위해 웃는 웃음이 아닐 것이다. 손님과 웃는것이...
Read moreFound this place on Naver with good ratings. Staff are friendly. Noodles is nice in a cold day, though I think the soup taste a bit bland, my family love it. The pork is tasty and compliments well with the side dish. 7000won for a hearty bowl! Portion is huge as well. Recommended if you just want something simple to eat. Please note they have moved to...
Read more[노중훈 작가님 추천_제주 진진(국수)]
제주도에 왔으면 고기국수는 먹고가야지 노중훈 작가님의 추천집으로, 허영만도 거부한 집이라고 한다
1 시간이 좀 일러 아무도 없을줄 알았는데 40대로 보이는 현지커플이 10시부터 막걸리 3통을 따고있다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먹고있는걸수도 있다 남자 손님은 이미 거하게 취해 눈이 감기고있었다
2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어 팀장에게, 저 오늘부터 퇴사하겠습니다 죄송하게됐습니다, 하고 소주 하나를 시켜 맛깔나게 먹는 그런 상상을했다 뭐 이런 허무맹랑한 생각은 종종한다
3 음식이 나오기까지 10분정도는 족히 걸린것같다 아 고기국수 비쥬얼 참 좋다 고기잡내까진 아니지만 약간의 쿰쿰한 맛이 있다 고기는 아주 보들하고 고소하다 반찬들도 맛이 좋고 수육 작은덩이들도 기본으로 나와서 양이 좀 된다
올@국수가 만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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