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 뒤버그와 한스 버그는 협업을 기반으로 시각예술, 음악, 3차원 스토리텔링이 매력적으로 융합된 작품을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았다. 1978년 스웨덴 뤼세실에서 태어난 나탈리 뒤버그는 클레이와 목탄을 활용한 암시적이고 은유적인 애니메이션으로 명성을 얻었고, 그녀의 파트너인 한스 버그는 1978년 스웨덴 레트비크 출생으로 뒤버그의 시각적 내러티브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음악을 도맡아 제작한다.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듀오로 활동하며 협업해오고 있는 나탈리 뒤버그와 한스 버그는 전통적인 예술의 경계를 초월해 애니메이션, 음악, 조각, 그리고 설치를 넘나들며 몰입도 높은 스토리를 엮어내고 있다.
나탈리 뒤버그는 말뫼 아트 아카데미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는데, 그곳에서 그녀는 스토리텔링과 내러티브가 지닌 매력에 빠져 들었다. 동화, 민속, 신화 등 다양한 모티프에 영향을 받은 뒤버그의 초기 작업은 훗날 그녀와 한스 버그가 함께 만들어갈 환상적 세계의 단단한 기반이 되었다. 한스 버그의 전자 음악은 나탈리 뒤버그의 애니메이션 작업에 소리라는 차원을 덧입히고 살아 숨쉬듯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 속에 관람객이 한층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대상이 마치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들도록 프레임별로 나누어 촬영하는 영화 기법인 ‘스톱모션’으로 구현한 클레이 목탄 애니메이션은 이들의 주요 작업으로 다뤄진다. 여기에 3차원의 설치와 조각을 끌어들여 관람객의 물리적, 감각적 개입을 요구하는 전시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섬뜩하면서도 황홀한 내러티브를 극대화한다.
뒤버그와 버그의 작품은 노스탤지어와 우울한 기발함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팀 버튼, 퀘이 형제의 영화를 연상시킨다. 듀오는 클래식한 만화의 장난기 가득한 어법을 따라 인물들의 얼굴 표정을 한껏 과장되고 비틀리게 표현한다. 서사가 전개될수록 미묘하게 어긋난 순수와 타락 사이의 균형이 절묘하게 맞춰져 가는데, 이는 관람객의 정서적 공감을 탁월하게 불러일으키는 초기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유의 내러티브와 유사하며 동시에 초현실주의와 표현주의 사조에서 보이는 환상적 이미지와도 연관 지을 수 있다.
이들의 작품에는 중세와 르네상스 사이 중북부 유럽에 널리 퍼졌던 괴담에 뿌리를 둔 18-19세기 캐리커처의 풍자성도 엿보인다. 15세기 네덜란드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환상 속 크리처와 지옥에 대한 초현실적 묘사는 뒤버그와 버그의 애니메이션에서도 나타나는데, 이들 모두는 미지의 대상과 부조리한 세태를 깊이 파헤치고자 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특히 보스의 회화 ‹The Garden of Earthly Delights›(1480- 90)와 ‹Visions of the Afterlife›(1505-15)의 배경이 되는 초현실적 풍경과 악몽에 등장할 법한 기괴한 이미지는 무의식과 비이성을 아우르는 듀오의 몽환적 작품과 닮아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동물과 생명체처럼 움직이는 사물들은 라 퐁텐, 그림 형제, 안데르센의 우화와 동화를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이야기들에서 동물은 인간과 닮아있으면서 알레고리적 인물을 지칭하거나 내러티브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도덕적 교훈을 목적으로 엄격하고 선형적인 서사 구조를 지닌 아동용 이야기와는 달리, 이들 듀오의 영상에서는 인물과 주제가 자유롭게 부유한다. 스토리는 순환 구조를 띠거나 결말 없이 엔딩을 맞고, 춤이나 대립 구도를 통해 등장인물들이 상호 작용하는 짧은 장면들로 구성된다. 등장인물들은 음악에 맞춰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말풍선에 적힌 몇 개의 단편적인 문장들과 함께 작품의 주된 서사적 흐름을 형성한다.
영상에서 인물의 스토리를 짜임새 있게 직조하는 것이 한스 버그의 음악이라면, 전시에서는 조명이 공간을 정의하는 역할을 맡아 관람객들이 설치와 조각들을 직접 발견하도록 안내한다. 전시장에서 조명은 종종 어려운 숙제로 간주되곤 하는데, 자연광과 인공광 사이의 극명한 차이, 완벽한 광원을 향한 근거 없는 믿음, 반사광과 그림자를 철저히 배격하려는 노력은 전시 공간이 고유하게 가지는 특성을 모두 지우고 지나치게 밝게 설정되어 자연적인 경험과는 동떨어지도록 전락시켰다. 특히 영상이 주를 이루는 전시에서 ‘어두움’은 관람객에게는 위험한 요소로, 회화나 조각과 공간을 공유하는 경우에는 다른 작품의 적절한 감상에 치명적인 것으로 인식된다. 그 결과, 영상은 ‘공간이라고 할 수 없는 곳(non-place)’에 갇혀버리곤 한다. 즉, 형태나 특성이 완벽히 제거된 공간에서 자연스레 관람객은 지워지고 작품과 동떨어져 본질적으로 영상과 관람객이 분리된 경험만이 남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뒤버그와 버그는 영상이 풍부한 감각으로 오롯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공간 그 자체로 작품을 확장시켰다. 이렇게 만들어진 빛과 그림자의 세계에서 관람객은 마술적인 길과 동화 같은 파빌리온을 여행하듯 거닐게 된다.
장점 : 언제나 훌륭한 의 전시들
단점 : 강서구에 사는 나로서는... 좀 멀다?
☢️ 日本の福島汚染水の放流に反対です.
☢️ I'm against the discharge of Fukushima contaminated water in Japan.
☢️ Je suis contre le rejet d'eau contaminée p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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