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동에서 오래전부터 자리해 온 이 식당은 누가 봐도 ‘터줏대감’이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육으로는 꽤나 명성이 높은 곳이라 오래간만에 들렀는데, 정작 국밥 맛은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이른 아침에 방문한 덕에 조용히 식사를 즐길 수 있었고, 반찬이나 물이 나오는 속도는 무서울 정도로 빨라 국밥 한 그릇 먹고 후다닥 나가기엔 편하다. 문제는 주문하고 나서 음식이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너무 짧아 과연 충분히 끓여낸 국물인지 슬쩍 의심이 들었다는 점이다.
먼저 눈길을 끄는 건 구수한 외관과 달리 그릇 안에 담긴 국밥의 비주얼이다. 밥이 이미 말아져 있어 국물이 걸쭉하고 전분기가 꽤 감돈다. 맑거나 고기로 우려낸 진한 국물을 선호하는 내 입맛에겐 아쉬웠고, 한편으로는 이런 농도가 걸쭉한 국물이 좋아서 찾아온다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았다. 선지는 워낙 회전율이 좋아 신선함이 느껴졌고, 선지 특유의 향이 심하지 않아 선지를 꺼리는 편인 나도 비교적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우거지는 국물과 어우러지면 그럭저럭 괜찮은데 워낙 안 잘려있어 끊어먹기 쉽지 않다.
가장 아쉬운 건 고기. 으깨져 있는 건지, 참치캔을 막 털어낸 듯한 식감이라 ‘이게 과연 고기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나마 좀 덩어리로 남아 있는 부분을 집어먹으면 괜찮은데 나머지는 가루처럼 부스러져 육향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런 탓에 국밥에서 ‘고기로 진한 맛’을 찾아볼 수 없어 소문 들은 것과는 달리 수육을 안 시키니 괜히 서운해진 기분이었다.
그래도 친절함만큼은 확실히 느껴졌다. 오래된 식당 특유의 툭툭 내뱉는 응대가 아닌 손님이 들어오면 반갑게 맞아주는 분위기라 마음이 편해지는 건 사실이다. 동선까지 꼬아서 일부러 왔지만, 국밥만 가지고는 아쉬움이 남는 식사였다. 이 집이 본디 수육에 소주 한잔 하는 곳으로 더 유명하니 누가 함께 가자고 하면 말릴 필요는 없겠다고 본다. 그래도 내 입맛 기준으로는 혼자 다시...
Read moreI can’t judge how good this korean soup is, i m a foreigner, a tourist. i found on google. It was good for me, the rice with soup, after golf. But i was impressed by their final decision to accept us at this lunch break hour, we came right at 3pm. We are disrupting their break. I thank them for not...
Read more밤늦게 저녁식사하기 위해 와이프와 함께 찾은 어머니대성집. 와이프 초등친구네 집에서 하는 곳이라는데 그만큼 오래된 노포 인정. 예전엔 제기동 골목안에 허름하게 있었다는데 이젠 번듯한 건물을 올린 식당이 되었다네요.
But, 와이프 말로는 맛은 예전 그대로랍니다. 나야 예전 맛을 모르니 먹은 맛대로 평가 들어갑니다. 간, 내용물, 국밥의 온도, 토렴, 밑반찬 등등 오랜시간 영점을 잡은게 확실한 그런 한그릇이 서빙되어 나왔습니다. 잡내 그딴거 1도 없구요, 오랫동안 끓여 진국이 된 국물에 큼지막한 선지와 특이하게 잘게 찢어 올린 고기가 우거지와 함께 푸짐하게 올라가있습니다.
국물 조금 더 달라는 요청에도 매정하게 국물만 담아주지 않고 인심좋게 선지 두어덩이와 우거지도 조금 담아주시는것을 보고 감탄도 하고^^
게다가 젓갈까지! 젓갈과 선지가 의외로 잘 어울립니다 (다른집은 안 주니까 못먹지 ㅋ). 선지 자르고 그위에 우거지 올리고 젓갈 조금 올린 한숟가락을 입에 넣고 소주 한잔과 국물 한모금을 마시면... 무한흡입 가능한 맛이죠.
조금 아쉽다면... 김치가 좀 많이 짭니다. 무생채는 싱겁고. 둘을 버무리면 딱 좋은 맛이 나오더군요. 그래도 메인인 해장국이 워낙 맛있어서 다 받아들일수 있어요 ㅎㅎ 정말 맛있는 집입니다. (옆 테이블들을 보니 수육이 진짜 맛있다고 연신 얘기하시던데 다음엔 꼭 먹어봐야겠어요...)
Anyway, 이런 Quality의 해장국집은 오래오래 계속하셔서 나중에 저도 제 아들들과 같이 소주 한잔하며 한그릇 할 수 있길 바랍니다.
*게다가 물이 슝늉이에요! 식당에서 차갑게 만든 슝늉을 물로 주시는 곳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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