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정 진짜해장국 (4.4/5.0) 진짜해장국 보통(양지고기+우거지+선지) ₩11,000
한 줄 평: 우거지와 선지, 그리고 고기가 가장 조화롭게 어우러진, '진짜' 해장국을 맛볼 수 있는 식당
서울에서 가장 복잡한 지하철역 중 하나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4번 출구에서 나와 잠깐의 골목여행을 하다 보면, 그 끝에는 새벽부터 빛나는 해장국 식당이 있습니다. 식당 간판을 발견하는 순간, 뭔가 ‘진짜’를 찾아 나서는 기분, 식객들에겐 작은 모험일 테죠. 새벽 다섯 시 개점이라는 점도, 이 식당의 '은밀함'에 한몫합니다. 이중으로 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섭니다. 도기다시(일종의 테라조) 바닥은 노포 특유의 생생한 질감이 살아 있습니다. 저녁 시간대엔 삼겹살도 판매하는데 꽤 왁자지껄하기도 합니다. 매 식탁마다 김치와 깍두기가 담긴 항아리가 놓여 있고, 빈 접시 하나와 생양파 접시, 쌈장 종지가 준비됩니다.
해장국은 '보통'과 '특', 두 개의 선택지가 있습니다. '특'에는 큼지막한 뼈가 얹히고, '보통'에는 양지고기가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아무래도 뚝배기에서 우려지는 고기의 차이일까, 두 국물은 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 '특'의 뼈는 젓가락으로 바르기에는 버겁고, 손으로 잡고 입으로 뜯어야 하는데, 뼈 발라지는 정도가 순탄치는 않은 편입니다. 미식 리듬을 저해할 수도 있는 요소이나, 이 식당에서 가장 인스타그래머블한 메뉴로서 시도해 볼 만한 가치는 충분합니다.
사실 이 집의 진짜 묘미는 ‘선지 추가’에 있습니다. 메뉴판에는 '안드시면 빼드립니다'만 적혀 있으나, 선지 러버들에게 ’히든 메뉴: 선지 추가'는 필수입니다. 선지를 뺀다고 해서, 우거지나 고기의 양이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이어서 중요한 것은 타이밍입니다. 첫 주문과 함께 '선지 추가'를 요청하면, 뚝배기 안에서 함께 끓여져 훨씬 진하고 조화로운 맛을 냅니다. 먹는 도중에 따로 선지를 추가하여 섞으면, 국물의 온도나 염도의 균형에서 미묘한 어긋남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 팁은 주방 이모님께 직접 들은 이야기이니, 믿고 따라도 좋습니다.
'보통' 해장국이 뚝배기 넘칠 듯, 보글보글 끓여져 나옵니다. 뜨거우니 절대 손으로 잡아서는 안 됩니다. 양지는 결결이 찢어져 있으며, 우거지는 푸짐하게 나옵니다. 밑에는 탱글 한 선지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밥은 토렴하지 않은 상태로, 뚜껑 없이, 뜨겁지 않게 제공되는데, 이 약간 식은 밥알들이 국물에 들어가면 수분을 제대로 머금어 아주 맛있는 상태가 됩니다. 곧장 숟가락을 들고 오리지널 국물을 한 입 먹어봅니다. 구수한 고기 육수의 풍미와 우거지 특유의 농축된 섬유질 향이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역시, '잘 왔다' 싶습니다.
양념 쟁반에는 썰어진 파, 썰어진 고추, 매운 양념, 후추, 소금이 담겨 나옵니다. 기본 간이 잘 맞춰져 있어 소금이 딱히 필요친 않고, 향신을 위한 토핑을 추가합니다. 집게를 들어, 파는 크게 두 번, 고추는 크게 한 번 넣고, 후추는 두세 번 가볍게 뿌려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조합이 국물의 향과 풍미를 가장 잘 살려준다고 생각합니다. 빨간 매운 양념은 특별하진 않아서, 넣지 않는 것이 이 국물의 정직한 맛을 더 온전히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사실, 매운 양념은 고기 소스로 변신 했을 때 진가가 나옵니다. 빈 종지 하나와 '특'에 제공되는 간장베이스 소스를 미리 요청드리길 권장합니다. 종지에 소스를 자작하게 붓고, 매운 양념을 반 스푼, 썰어진 고추를 한 스푼 넣어, 고기와 선지를 찍어 먹을 '특제 소스'를 만듭니다. 당미와 신미가 적절하여, 먹다 보면 조금 느슨해질 수 있는 국물 맛을 팽팽하게 당겨주는 요물이 됩니다.
가장 인상 깊은 순간은, 우거지, 찢어진 양지, 탱글 한 선지를 한 숟가락 가득 퍼서 크게 한 입 머금었을 때. 그 풍성함과 입안 그득한 깊은 감칠맛은, 애주가들로 하여금 소주 주문을 다그치기도 합니다. 뚝배기의 절반 정도는 그렇게 밥을 따로하여 먹고, 그 이후엔 밥을 말아 국물과 함께 흘러가듯 마무리해 봅니다. 김치와 깍두기는 단맛이 조금 강조된 촉촉한 스타일로, 해장국 사이사이의 느끼함을 살짝 끊어주며 보완하는 역할을 해줍니다.
'가짜'도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동대문 한복판에서, 해장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애정하는 '진짜' 해장국 식당,...
Read moreThe guy/owner was very welcoming to foreigners! He noticed I didn't know how to eat and came introduce with gestures. The soup base is very rich and the beef bone is also great. It may be salty to some people but I love it. A line developed when I left at 1pm - glad I...
Read more[주차 및 접근성] 2호선 14출구로 나와 직진 후 올리브영 골목으로 들어가면 빠르게 접근 가능합니다. 아니면 현대아울렛 맞은편 메가커피와 이삭토스트 골목으로 들어와 수유리 우동 끼고 우회전 히면 접근이 쉽습니다. 주차공간은 별도로 없으며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위생/화장실] 식당 내부에 화장실이 있으며 가게 내부는 노포이지만 전반적으로 청결한 편입니다. 제공되는 물기있는 물컵은 위생상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서비스/웨이팅] 주말 오전 식사를 기준으로 웨이팅 없이 식사가 가능했습니다. 직원분은 친절하셨습니다.
[맛] 진짜해장국 중 사이즈로 식사했습니다. 우거지 된장국같은 맛이며 남녀노소 누구나 호불호없이 식사가 가능했습니다. 선지는 요청시 국밥에서 뺄 수 있습니다.
[키포인트/팁] 최자로드에 나온 맛집으로 소개된 식당입니다. 동대문에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새벽 5시부터 영업하므로 여행객이나 주변에서 꼭 아침식사를 해야하는 분들에게 정말 좋은 식당입니다. 차를 가지고 가는 건 어렵지만 동대문 특성상 인근 주차장이 잘 되어있어 접근성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재방문 의사] 있음
[결제] 23.08.19 기준 현금 신용카드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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