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정동 #태화루
"1980년대 중국집 음식 모습 그대로"
시내의 중국집 중에는 노포 식당으로 꽤나 이름이 난 태화루. 비주얼 적으로는 완벽한 옛날 간짜장과 탕수육의 모습을 보여준다.
개점시간 맞추어 방문을 했는데, 가게 내부에 테이블 몇 개와 좌식 상이 있다. 옛날식 가게 세팅이다. 테이블석은 이미 만석이라 좌식상에 앉았는데, 손님들이 아름아름 들어오시더니 11:30이 되니 만석이고 웨이팅이 생겼다. 혼밥손님이 많은 것이 특징인데, 합석은 절대 요청하지 않는 것도 맘에 든다. 어쩌면 음식 만드는 속도를 감당할 수 없으니 합석을 해도 소용이 없을 듯 하다.
이집은 곱배기가 없다. 그래서 간짜장과 볶음밥을 부탁을 드렸다.
#간짜장 물기가 좀 있는 모습이지만 거부감이 없다. 하얀 면빨과 오이채, 한 눈에도 아삭해 보이는 양파와 양배추가 들어있는 김이 모락거리는 장은 불평을 할 수가 없다. 빨리 볶은 장이고, 전분 한 톨도 사용되지 않은 모습이다.
왠지 싱거을 듯 한 비주얼인데 춘장의 맛이 강타를 한다. 단맛 빠진 춘장의 짭짤함이 대세를 이루는 맛인데, 씹으면 느껴지는 양파의 단맛이 맛의 균형감을 준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클래식한 간짜장 맛이다. 옛날 맛 맞다.
면빨이 생각보다 쫀득하다. 기계로 바로 뽑아 삶고 잘 씻어 올려 식감을 상승시켰다. 그런데 버겁지 않게 가벼운 느낌.
장과 면의 조합이 참 좋은 균형감을 이루는 전형적인 맛있는 옛날 정통 간짜장이다.
#볶음밥 볶음밥도 잘 볶았다. 기름으로 볶은 것이 아니라 기술과 불로 볶아낸 슴슴한 볶음밥. 꼬들함도 살짝 있지만 부드러움도 공존하고 열이 가해진 열맛이 난다. 대신 함께 주신 짜장 소스가 맛이 없다. 탄맛도 나고 거북다. 먹다 남은 간짜장 장을 올려 먹는 것이 376배 맛있다.
느낌 참 좋은 곳이다. (이제 느좋 안쓰죠? ㅎㅎ) 마치 중학생으로 돌아간 듯한 옛맛이 느껴진다. 얼핏 요리하시는 사부님을 봤는데 연세가 꽤 있어 보인다. 그 옛날 고난으로 배우신 옛맛의 기술을 가지고 계신...
Read more평냉버전 중국집이라는 기가 막힌 키워드에 마음이 동해 찾아간 곳.
평일 11시 살짝 넘어 오픈런했으나 한발 늦어 이미 만석. 30분 가량 지나자 첫 타임 손님들이 나오며 생각보다 빠르게 착석. 여기는 타이밍을 잘 맞춰야 웨이팅을 적게할 수 있을 듯. 일손이 적어서 그런지 배가 고파서 그런지 앉아서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짐. 대표 메뉴라는 간짜장, 고기튀김, 탕수육 주문.
고기튀김은 바삭한 튀김옷과 신선한 고기의 육즙, 거기에 가루후추가 킥이 되어 계속 집어먹게 되는 맛. 일반적인 중국집과는 다르게 누린내나 기름 쩐내는 하나도 안 나고, 튀김옷도 얇은 것이 주방장의 상당한 내공이 느껴진다.
거기에 소스를 끼얹으면 탕수육이 되는데, 알배추를 썰어넣은 슴슴한 소스와 담백한 고기튀김의 조화가 심심한듯 잘 어울린다. 본인은 부먹파인지라 소스를 끼얹어주는 근본 플레이팅에 박수를 짝짝 쳤고, 소스가 잔뜩 묻어있음에도 바삭함을 잃지않는 탕수육을 한입 하고나서는 찍먹파까지 품을 수 있는 이 음식의 역량에 무릎을 탁 쳤다.
고기는 적고 양파는 가득한 간짜장의 자태를 보고 침 한번 꼴깍, 다른 곳들과는 달리 너무나 부드럽게 슥슥 잘 비벼지는데다 집에서 만든 짜장의 향이 솔솔 나서 비비면서도 빨리 먹고싶어서 또 침 한번 꼴깍 했다. 맛은 말해 뭐해..설탕의 단맛은 싹 빼고, 춘장의 진한 맛에 양파의 단 맛이 정직하게 올라탄다.
다 먹고 나서도 속이 부대끼는게 없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가격도 너무나 저렴하니 다음에 또 와서 짬뽕이나...
Read more최근 어디 유튜브에 나온건 지 대기가 어마어마했고, 1시간을 기다려서 자리에 앉았으나. 앉았다고 다가 아니다. 주변 테이블에 음식이 나와서 식사중인 테이블이 거의 없고, 거기서 또 40분을 기다려서 고기튀김을 먹을 수 있었다.
좌식 4개 테이블, 의자석 6개 테이블이 있는데 하염없이 기다리다 보니 옆 테이블하고 어느새 친해질 수 있었다는 건 덤.
고기튀김은 찹쌀 탕수육같은 폭신한 느낌, 후추가 튀김위에 뿌려져 나온다. 소금보다는 간장식초에 찍어 먹는게 나았고,
대망의 간짜장! 불맛나는 기름에 뻑뻑한 느낌의 간짜장이 아니고 양배추와 양파가 유니짜장처럼 잘 썰리고 충분히 볶아져서 식감과 담백한 맛이 일품이긴 했으나, 불맛에 뻑뻑한 간짜장을 선호하는 사람에겐 호불호가 있을 듯.
나도 어릴 때 기억 때문에 뻑뻑한 간짜장을 선호했지만 태화루 간짜장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는데, 야채 재료와 기름이 적절히 섞여서 뻑뻑하지도 그렇다고 흥건하지도 않게 잘 볶았고, 달고 짜기만 하지 않아서 숟가락으로 야채까지 다 퍼먹었다.
얼마전 종로에 동해루에서 먹었던 간짜장과 매우 흡사한 방식 이었는데, 동해루는 다소 흥건한 느낌의 간짜장이라면 여기는 흥건하지 않게 기름맛도 적절히 나면서 잘 볶았다는 느낌.
친절하지만 주방시스템이 좀 후져서 대략 3테이블 기준으로 요리와 식사가 번갈아 나오니, 만석이라면 자리에 앉아서도 최소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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