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다니며 간판만 수십 번 봤지만 웬일인지 발길은 한 번도 닿지 않았던 집이다. 막상 들어가 보니 “왜 이제 왔나” 싶은 요리도 있었고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만든 포인트도 있었다. 결론부터 꺼내 놓자면 안주 맛만 놓고 보면 재방문 의사는 충분하지만 서비스·분위기에서 낭패감이 살짝 어른거린다. 기본 조리력은 분명 탄탄하고, 제주 물가를 감안하면 가격도 납득할만. 다만 ‘핫 플레이스’ 특유의 소란스러움과 어설픈 응대가 감점을 끌어낸다.
먼저 서비스. 방문 전 인스타 DM으로 콜키지를 물어 “최대 두 병까지 가능”이라는 답을 받았다. 현장에서 와인잔을 요청했더니 “잔이 없다”는 말에 이어 잠깐 스친 굳은 표정이 꽤 거슬렸다. 결국 잔은 내줬으면서 왜 굳이 그런 얼굴을 해야 했는지는 미스터리다.
홀 분위기도 ‘핫한 곳’의 명‧암이 뚜렷하다. 층고는 높지만 테이블 간격이 좁고, 음악 볼륨이 제법 커서 맨정신에는 꽤 시끄럽다. 나 역시 두세 잔 들이키니야 비로소 소음이 배경음으로 바뀌었다.
음식 이야기를 하면 고등어 초회가 단연 오늘의 1등이다. 은회색 껍질이 번들거리고 살은 선홍빛인데 실제 맛도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다. 비린내는 완벽히 잡혔고 초간이 적당해 술안주로 딱. 양까지 넉넉해 다음에도 무조건 재주문할 메뉴다.
반면 치킨 가라아게는 완전히 ‘무난’. 튀김옷은 바삭했으나 나온 음식과 가격표를 번갈아 보는 순간 옆 BBQ 치킨에 가고 싶어졌다. 만 원대였으면 울면서 칭찬했을 맛.
후토마끼 역시 평균점수. 재료나 비주얼은 모자라지 않았지만 미리 말아둔 느낌이라 김이 살짝 눅눅했다. ‘맛있는 김밥’을 보려면 즉석 말이가 필요할 듯하다.
염통꼬치는 추억의 문방구 꼬치 맛을 반 단계 업그레이드한 정도. 술안주 가성비로는 합격, 기대치를 높이면 실망이다.
메뉴판에서 ‘시그니처’로 밀고 있는 공오빠 크림짬뽕은 솔직히 왜 시그니처인지 이해가 쉽지 않았다. 크림 국물 위에 홍고추 오일이 떠 있지만, 국물은 밍밍했고 면은 유탕면 느낌이 강했다. 해물도 특별할 것 없이 평범. 아마 다들 취한 뒤 탄수화물을 찾을 때 먹으면 괜찮게 느껴질 요리 같다.
반대로 큰 기대 없이 쿠폰으로 맛본 창란 크림치즈는 오늘의 발견. 짭짤·매콤한 창란젓에 크림치즈 특유의 달큼·짭짤함이 얹혀 생각보다 훨씬 조화로웠다.
메로구이도 인상적이었다. 슬레이트 플레이트 위에 살짝 그을린 껍질, (살짝 아쉬운) 탄 향 살짝 얹은 속살이 촉촉하다. 가시 손질도 깔끔해 술 한잔 곁들이기 좋았지만 양이 조금 더 넉넉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정리하자면 미친부엌은 ‘안주 맛’과 ‘묘한 서비스 스트레스’가 공존하는 집이다. 고등어 초회, 메로구이, 창란 크림치즈만으로도 술을 즐기기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와인잔 하나에 얼굴이 굳는 직원과 높은 데시벨의 음악은 분명 피로 요소다. 다음 번엔 미리 잔을 챙겨 가고 볼륨이 덜 올라가기 전 이른 시간대에 가볼 생각이다. 분위기만 조금 정돈된다면 단골 리스트에 올려도 좋겠지만, 그 개선이 없다면 ‘맛있는 안주를 먹으러 가끔 들르는...
Read moreWe shared the cream hotpot and ordered extra noodles, it was very delicious with generous ingredients of baby octopus, mussels and sliced abalone (not sure if im right about this). The amount of spice of the soup was just nice to counter the creaminess of the soup! We also had chicken hearts and salmon sashimi, both also very yummy! Order from digital menu all in english very hassle free, enjoyed watching the kitchen crew to as we were seated...
Read moreA Japanese restaurant served with heart. We had the seafood pot. It’s clams and crayfish served in butter sake broth. The seafood is cooked just right, will be better if it comes with more vegetables like cabbage or mushroom. Flavour is excellent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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