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九豆花馆 — Restaurant in Chongqing

백상거를 둘러보고 장강 케이블카를 탑승하기 전, 충칭 소면의 매운맛이 좀 가시자 배가 고파와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렇게 찾은 장강 케이블카 탑승 장소와 멀지 않은 백반집이다.

홍콩의 청킹 맨션스러운 허름한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들어가니 공사장 함바집을 연상케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원하는 찬을 가져다 먹는 뷔페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계산은 나갈 때 후불로 하면 되고 밥 같은 경우 커다란 대나무 찜기에 담아놔 밥그릇을 챙겨 셀프로 퍼먹으면 된다. 밥 값도 금액에 포함시키는 것 같던데 그래봤자 싸고 무한리필이다.

따종디엔핑을 보고 인기 있는 세 가지 찬을 가져왔고 물 한 병까지 다해서 나온 가격은 23위안으로 역시 저렴했다. 찬들이 여러 개씩 맛보기 좋은 양이어서 혼자 와도 부담이 없었다.

가져온 찬을 하나씩 소개하면 먼저 해초 돼지갈비찜은 달달 볶은 해초에 얇게 썬 돼지갈비찜을 올렸다. 해초의 달큼함과 돼지갈비의 기름기가 조화로웠고 짭조름해 밥과 찰떡이었다.

다음 찬은 매콤한 무침 같아 보여 가져왔는데 돼지 귀를 라유와 화자오, 마자오에 시원하게 무쳐낸 거였다. 돼지 귀의 꼬득꼬득한 식감과 함께 올라오는 알싸한 맵기가 마음에 들었다.

이어서 마지막 찬은 중국어로 두화(豆花)라 불리는 두부 푸딩, 순두부 같다 보면 되는데 그보다 훨씬 몽글몽글하며 탱탱하다. 물이 낙낙하게 담겨 나와 마셔보니 달고 무척 고소했다.

함께 내주는 양념장엔 마라 향이 담겨있는데 살짝만 넣으니 그렇게 안 맵고, 안 짜지며 감칠맛을 더할 뿐이었다. 배고플 때 다시 가고 싶으며 맛 좋고 저렴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