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에서 의외의 맛있는 카츠카레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왔는데 아마도 점심식사를 하러가는 것 같은 직장인 무리 중 한명이 동료한테 카레냄새!함.
히가시노를 말하는건가 했는데 히가시노에서 대각선으로 맞은편에 위치한 또 다른 제법 유명한 가게인 것 같은 비야게레로 옆의 카페담이란 가게를 가리키며 입간판에 쓰여진 카레 한정판매 15그릇을 언급하는게 들림.
카레란 말에 나도 입간판을 보니 부드러운 맛과 매운 맛을 선택할 수 있는 카레를 하루에 15그릇 한정판매한다고 쓰여있음.
마음 같아선 또 카레를 먹고 싶었지만 다음 기회에 맛보기로 하고 대신 카페라고 하고 고급원두를 사용해서 큰컵에 제공하는 아메리카노가 테이크아웃이면 5백원 할인되서 2,500원이라고 하니 그럼 분위기도 볼 겸 커피나 마셔볼까하고 가게로 들어가니 가족인 것 같은 손님 한무리가 일본 느낌의 접시에 든 비교적 짙은 색깔의 카레를 먹고 있었음.
맛이 궁금했지만 참고 아메리카노를 아이스로 부탁드리면서 원두 같은 걸 선택할 수 있는지 여쭤보니 그런건 없다고 하셔서 원두가 어떤 맛이냐고 여쭤보니 살짝 당황하시면서 잠시 머뭇거리시다 고소한 쪽인데 미각이 발달한 분들은 초콜릿 맛이 난다고도 하신다고 얘길해주심.
대답하시는 분위기나 답변 내용이 뭔가 전문적이거나 내가 좋아하는 혼을 불어 넣어 커피를 내리시는 느낌은 아닌 그냥 캐쥬얼한 커피장사하시는 분의 느낌 이었지만 바깥의 입간판에 쓰여있는 고급원두, 큰컵을 믿고 기다려 봄.
이때쯤 한무리의 여자직장인들이 들어와서 커피등을 주문함.
가게를 둘러보니 한쪽 벽엔 현빈과 탕웨이 주연의 영화 만추의 일본 포스터가 붙어있고 나름 일본 느낌 나게 꾸며져 있음.
조금 기다리니 큰컵이라던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벤티사이즈는 아닌 그란데 정도의 사이즈였고 들고 나와 한입 빨아 마셔보니 원샷이어선지 밍밍하면서 애매하게 씁쓸한 맛이어서 그냥 아무데서나 맛보는 맛이어서 실망함.
느낌처럼 혼을 담거나 질 좋은 원두를 쓰는 좋은 커피는 아니었음. 그냥 바나프레소에 가서 스페셜티 아메리카노나 주문할 껄 후횔함.
커피의 질과 맛에 실망해서 워낙 일본카레를 좋아해서 이 가게의 카레 맛도 궁금하긴 하지만 조만간 방문해서 맛보고 싶다고까지 생각이 들진 않는 방문이었음.
오늘만 유난히 당긴 건 아니고 사실상 늘 돈카츠가 당기지만 왠지 지난번 히가시노의 카츠카레의 돈카츠가 자꾸 눈 앞에 아른거려 이번엔 카츠카레말고 돈카츠를 맛보고 싶어 다시 한번 방문하러 가게 앞에 도착했는데 헐.. 금요일 점심에는 영업을 안하는건지 아니면 오늘만 쉬는건지 닫아있었음. 나중에 전활해서 물어보니 그냥 오늘만 점심에 안 열었었다고 하심.
하는 수 없이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지난번에 히가시노에 들렀었을때 봐뒀던 바로 맞은편의 비야게레로에 들르려는데 가게엔 빈자리가 안 보임.
지난번의 방문에서 밋밋한 맛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별로였던 비야게레로 바로 옆의 카페담에서 점심에 15그릇만 파는 일본카레가 생각남.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별로였어서 일본카레를 좋아하고 궁금하기도 했지만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별로일까봐 나중에 들러보려고 했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계획보다 너무 일찍 재방문하게 됨.
가게엔 남자손님 두명만 있었고 카레는 매운맛을 좋아해서 순한맛과 매운맛 중에 매운맛을 주문함.
주문하면서 밥을 좀 넉넉히 부탁드리니 양이 많은건 1,500원 비싼 8,500원이라고 하셔서 카레집에선 보통 밥이나 카레 리필이 무료인 경우가 많은데 돈을 더 내면서 까지 더 먹고 싶은 정도는 아니어서 그냥 보통사이즈로 부탁드림.
테이블에 앉아 기다리니 곧 카레의 향이 솔솔 나기 시작함.
조금 더 기다리니 카레가 준비됐다고 하셔서 가지러 가니 사장님께서 밥을 좀 많이 드렸다고 하심. 지난번의 방문에서 가족손님이 먹는 걸 봤었을때의 일본 느낌 뿜뿜인 접시에 담겨있는 비교적 진한 색의 카레는 어떤맛일까 더욱 궁금해짐.
자리로 가져와 살펴보니 카레에는 작은 덩어리의 썰어진 감자나 당근이 보임. 난 커다란 감자나 당근도 좋지만 이런 정도로 작게 썰린 것도 나름 좋음. 다만, 예전 명지대 소소카레의 키마카레처럼 아주 잘게 채 썰린건 별로임. 그 집에선 리필로 맛봤던 일반카레가 오히려 키마카레보다 더 좋았었던..
반찬으로는 물기를 짠 단무지와 복신채가 나옴.
사장님이 카레를 밥과 비벼먹지 말고 그냥 같이 떠서 먹으라고 얘기해 주시고 종이컵에 보리차를 넣어 가져다 주심. 난 원래도 카레를 밥과 비벼 먹지 않아서 말씀하신게 내가 카레를 먹는 방식이었음.
스푼으로 카레를 조금 떠서 맛을 보니 적당한 점도에 카레 스파이스의 비교적 화한 매콤함이 느껴져서 좋음. 건강을 생각해서 귀리를 넣으셨다는 밥을 씹으니 귀리가 씹힐때 귀리의 쫀쫀함이 좋고 그래선지 그릇도 그렇고 좀 더 가정식 일본 카레의 느낌임.
카레의 맛은 성북구 카레 같은 진짜 카레 스파이스등으로 처음부터 조리한 전문적인 카레는 아닌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보광동 어제의 카레나 최근에 맛 봤던 바로 맞은편의 히가시노의 것 같은 카레루와 카레 스파이스를 적당히 블렌딩한 정도의 느낌인데 먹다보니 작은 덩어리로 썰려진 감자나 당근 외에 소고기도 씹힘.
물기를 짠 단무지는 흔하지만 괜찮고 복신채는 흔한 맛과는 달리 말린 감인가 할 정도로 은은히 달달하며 상큼짭짤한 맛이어서 좋음.
더 먹고 접시가 얹혀진 트레이를 가져다 드리면서 점심에만 15그릇 한정인거죠?라고 여쭤보니 저녁에도 준비된다고 하시며 따로 주문하는 콘스프랑 같이 먹으면 또 색다르게 좋다고 하심.
전체적으로 첫 방문에서 맛봤던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밋밋한 맛 때문에 실망을 해서 재방문은 나중에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돈카츠를 맛보러 재방문했던 히가시노가 예상치 않게 닫았고 맞은편 비야게레로도 손님이 가득차 어쩔 수 없이 급재방문하게 됐던 이 곳 카페담에서 맛 본 일본카레는 특별하게 우와하는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분위기 있게 꾸민 카페의 창가에서 일본 느낌 뿜뿜인 그릇에 담겨져 나온 카레의 맛은 어설픈 일본카레를 내놓는 곳들보다 오히려 정성도 느껴져서 나았고 또한 전문적인 일본 카레의 느낌이 아닌 특별한 토핑이 없는 소소한 일본 가정식 카레의 느낌인 것도 좋았고, 집에서도 가까워서 일본 카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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