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옥 — Restaurant in Seoul

우리집에선 어려서부터 양식도 많이 먹었지만 아마도 집에서 먹었던 한식 중에 제일 좋아했던게 김치찌개 국물로 끓여주셨던 청국장이 아닐까 싶음.

깊고 넓은 그릇에 매콤한 김치가 들어간 청국장과 밥, 버터를 듬뿍 넣어 비볐을때 청국장 밥 위로 녹은 버터가 자작하게 보일 정도로 됐을때 먹으면 매콤쿰쿰버터리한 청국장은 정말 말이 필요 없어서 최소 두 그릇 정도는 뚝딱했던 것 같음.

나한테 청국장은 늘 그런 이미지였고 바깥에서 청국장 전문점이라는 데 갔다가 김치가 들어가지 않고 그냥 맨밥이 아닌 무슨 공식처럼 여러 밑반찬을 넓은 접시에 같이 넣고 비벼서 먹는 타입은 전혀 내 취향이 아니었음.

딱 한 번 맛있게 먹었던 청국장은 제주도의 시골길이란 낙지볶음 맛집에서 맛 봤던 청국장이었는데 매콤하면서 자극적이었지만 내 타입에 가까워서 낙지볶음은 차라리 별로였고 청국장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고 청국장만 먹으러 와도 되는지 이모님들께 여쭤봤던 기억이 있음.

그렇게 몇 번 내 타입이 전혀 아닌 낯선 청국장을 접하다 보니 늘 김치가 들어간 맛있는 청국장을 찾지만 큰 기대는 없어진 느낌이었는데 최근에 기미상궁님의 리뷰에서 본 청국장은 가게가 노포 느낌 뿜뿜이면서 가게 이름도 간지 좔좔이어서 다시 한번 호기심을 불러 일으켜서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다가 들러봄.

출발 전에 혹시 혼밥이 가능한지 문의를 하니 가능하다고 하심.

네이버지도를 보고 가게에 가까워져 가는데 너무 익숙한 동네였음.

어렸을때 아버지가 다니셨던 수영장에서 제일 친하셨던 수영장 친구분네 근처였는데 어렸을때 워낙 많이 왔던 퍼시픽호텔 뒷쪽 동네였음.

이런 가게가 있었나 하면서 다가가니 메인도로에서 살짝 들어간 골목 내에 위치해 있어서 그땐 어리기도 했고, 전혀 이런 가게가 있는 줄 몰랐음.

계단 몇 개를 올라 가게 앞에 서니 역시나 삼미옥이란 가게 이름은 느낌이 있고 타일로 마감한 외관 역시 노포 느낌 뿜뿜이어서 기대가 됨.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니 청국장 냄새가 좋고 기대와는 전혀 다르게 안은 새롭게 꾸며져 깔끔해서 노포 느낌인 것도 좋지만 노포 외관에 내푸는 깔끔하게 꾸민 것도 나름 좋음.

이런 한식집에선 혼밥을 별로 환영하지 않는다는 건 알아서 미안한 듯 점심 메뉴인 청국장 1인분을 부탁드리고 자리에 앉음.

자리에 앉으니 먼저 물이 든 플라스틱 피처와 컵을 가져다 주시고 곧 이어서 뿌연 국물 같은 걸 가져다 주셔서 뭔가 보니 누룽지였고 맛을 보니 따뜻하고 구수하면서 좋아 한식집 느낌 뿜뿜임.

조금 더 기다리니 드디어 청국장이 밑반찬들과 나왔는데 반찬들이 하나같이 다 정갈해 보이면서 한식집을 잘 다니진 않는 편이어서 잘은 모르지만 한국말로 어떻게 해석되는지 네이버에서 검색해 보니 별미라고 해석되는 아마도 델리커시라고 느껴지는 묵은지와 묵은무가 눈길을 끔.

청국장은 특별한 비쥬얼은 아니었는데 일단 청국장 전문점에서처럼 마치 공식처럼 야채 같은 게 들어간 넓은 접시가 나오지 않아 꼭 야채와 비벼 먹어야 하는 프레셔가 없어 뭔가 얽매이는 느낌이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그냥 평범하게 흰밥에 청국장을 떠먹는 방식인게 맘에 듦.

청국장을 한 스푼 떠서 맛을 보니 너무 묽직하거나 하지 않고 구수한 냄새가 좋고 깔끔하고 은은한 달달함이 느껴지는데 마치 지난번 인천 이북할매의 콩죽에서 느껴졌던 달달함과 비슷함.

아마도 조미료는 어느 정도는 들어간 듯 감칠맛이 좋은데 과한 느낌이 아니어서 맘에 듦.

콩도 듬뿍 들어있고 두부도 넉넉히 들어있어 좋음.

묵은지는 많이 시큼할까 살짝 떨리긴 했지만 맛을 보니 시큼하지만 너무 심하지 않아서 묵은지를 딱히 싫어하지 않는다면 웬만하면 싫어하지 않을 정도의 시큼함이었고 묵은지라고 아주 무른 것도 아니어서 어느 정도의 아삭함도 살아있어 아마도 십수년만에 이런 묵은지를 맛보는 것 같지만 이런 묵은지가 어울리는 청국장과 같이 먹으니 옛날 친구를 만난 것 같이 반가움.

묵은무도 역시 시큼했지만 역시나 너무 심한 정도는 아니었고 살짝 원하는 것 보단 더 무른 느낌이었지만 이런 묵은무는 쉽게 접하는 게 아니다 보니 맛보는 것만으로도 황송한 느낌임.

다른 밑반찬인 무짠지는 느낌이 마치 자차이의 느낌처럼 쫀득하게 탄력이 느껴지고 살짝 고춧가루가 들어가 내가 좋아하는 가볍게 무쳐진 타입으로 국물이 흥건하거나 하지 않아 좋고 짜거나 하지도 않고 감칠맛이 좋아 맛있음.

느타리버섯 볶음이나 씀바귀 무침, 전 등도 다 한식 느낌 뿜뿜이면서 다 정갈하고 과하게 짜거나 하지도 않아 하나같이 다 좋음.

내가 좋아하는 김치가 들어간 매콤한 청국장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고춧가루가 어느 정도 들어갔고 구수하면서 맛이 좋아 아마도 바깥에서 먹어 본 청국장 중에선 오랜만에 맛있게 먹은 느낌이었고 반잔까지 순삭하고 일어남.

정수기 위에 커피 같은 게 있어 궁금해 하니 친절하신 이모님께서 후식으로 커피를 타 드시거나 입구쪽 양은 주전자에 담긴 수정과도 있다고 하시길래 수정과란 말에 눈이 번쩍 뜨여 옛날 느낌 뿜뿜인 양은 주전자에서 종이컵에 수정과를 따라 맛을 보니 실온에 놓여있어선지 시원하진 않으면서 가볍고 좀 과하게 달달한 느낌이어서 기대보단 못했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고 생각함.

전체적으로 기미상궁님의 리뷰에서 보고 노포 느낌의 가게 외관과 간지 좔좔인 가게 이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청국장일까 궁금해서 들러봤는데 막상 가게 인테리어는 새로 꾸며선지 깔끔해서 노포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천장엔 옛날 느낌의 나무 마감재가 보여서 나름 혼합 느낌이어서 좋았고, 청국장은 기대 이상이어서 맘에 들어 맛있게 먹은 방문이었고 이 근처에 점심시간에 왔을때 청국장이...

Very good! Had the soy sauce marinated raw crab with the shell mixed rice (which was an excellent choice!) And the fermented soy bean paste soup (which isn't for most as it's a very traditional Korean soup stew with tofu, the smell is very pungent and isn't for the faint of heart). The crab was very fresh and the sauce was on point, not too salty and good to mix with a bowl of rice. Lots of side dishes as standard in Korea. Very good service, the nice lady was generous with portions. Gave us fruit and a finishing traditional Korean drink for dessert! I would definitely come here again! Most likely for the...

観光客は気づかない裏路地の美味しい店 チョングッチャンが美味しいと在韓歴の長い在韓日本人《心友》に案内してもらった。 店の中にトイレは有るし、店内は綺麗で清潔、従業員は親切です。

パンチャンが6種類出て来たがどれも美味しい。もちろんお変わり貰える。 チョングッチャンは具だくさんで少し味は濃いめご飯を入れて食べたら👍 友達はソコギと大根が入っているスープ『ハヌソコギクッパブ』を注文。 肉が柔らかくてビックリするほど煮込まれている。 最後にニッキの味の甘い飲み物を貰えてこれがまた口直しに👍 韓...